전북지역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기관의 병상 수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전국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기관은 54개 883병상에 불과했다. 현재 병상 수로는 말기 암환자의 12%만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태다.

이는 인구 100만명 당 18개에 불과한 것으로, 인구 100만명 당 30개인 대만의 절반 수준, 50개인 영국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국내 호스피스 병상 수는 2010년 673개에서 2012년 893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말 863개로 오히려 줄었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서울이 8개 기관 175개 병상인데 비해 충남은 홍성의료원 1곳에 10개 병상에 불과했다.

전북의 경우 전북지역암센터(11병상), 남원의료원(11병상), 엠마오사랑병원(10병상) 등 3개 병원에서 32개 병상(평균 10.6개)을 갖추고 있다. 전국 평균 병상 수는 16.6병상인데 반해 전북의 경우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완화의료전문기관의 병상 수가 태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은 병의원 자체 상황에 따라 완화의료 병동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암관리법’에서는 일정 요건을 갖춘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이 신청을 하면 복지부가 완화의료기관을 지정하는 형태로 돼 있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의료계 내 병원간 역할 분담 체계는 뚜렷하지 않은 채, 병의원의 자체 상황에 따라 완화의료병동을 각각 운영하는 형태에서 기인한 것이다.

문 의원은 “정부 목표대로 오는 2020년까지 호스피스병상을 1500개로 늘리더라도 20%만 수용이 가능하다”면서 “부족한 병상을 더 확보하고 지역 별 암환자 인구 수 등을 고려해 의료기관을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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