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선 전북대 교수

역사는 돌고 돈다. 백여 년 전 대한제국 말기와 유사한 국제정세가 되풀이 되고 있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의 열강들이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중요성을 틈타 자기네들의 실리에 따라서 저울질을 하고 영원한 적과 동지도 없이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요충지 이외에 경제력과 기술력까지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아져가고 있음에 따라 한반도의 중요성은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지난 7월 3~4일에 걸친 시진핑 중국주석의 방한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한중관계와 이를 견제하려는 일본의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 등은 이 다툼의 좋은 예로 우리앞에 닥친 현실과제로 다가왔다.
 한편 이러한 급박한 국외정세를 적절히 대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적으로는 세월호 사건 이후에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위기 상황이다. 이에 정부를 위시하여 여야가 팔을 걷어 부치고 모든 힘을 쏟고 있는데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가 나라가 주저앉는 것이 아닌가 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시국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세월호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우리 국민들의 민의는 6·4선거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각 당의 전당대회와 7·30보궐선거를 위시한 향후 모든 단체장 선거에 있어서 우리국민들의 각 분야의 미래지도자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그러면 미래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가장 좋은 비근한 예로는 바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이다.
 우리 월드컵 팀의 대부분의 선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홈팀 영국을 격파하고 우리의 숙적 일본을 물리쳐 3위의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훌륭한 선수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즉, 경쟁력과 이에 따르는 적절한 변화를 상실한 채로 국제축구계의 기술변화 대처에 게을리 하여 좋지 않은 성적을 내게 된 것이 아닌가?
 이는 지연·학연·혈연의 ‘의리인사’를 떨쳐 내지 못하여 모든 문제가 파생된 것이다. 국내 관행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이 국외에서의 좋지 않은 결과로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축구 뿐만이 아니라 산업, 학문, 예술분야에 걸쳐 모든 분야에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다음의 세 가지 덕목을 우리나라의 모든 단체장들의 차기 지도자가 갖추어야 될 덕목으로 제시한다.
 첫째, 지연·학연·혈연의 계파를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한다. 국민을 위하기 보다는 자기끼리의 계파를 위하는 야합의 정치는 결국 우리국민의 피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경쟁력을 확보하여 각 단체의 실리를 얻고 그리고 각 단체의 구성원에 이익이 될 수 있다면 계파제도의 구악을 과감히 결단성 있게 척결할 수 있는 ‘배짱과 단호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덕목이야 말로 우리가 미래로 전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둘째, ‘청렴결백하고 외길’을 걸어야 한다. 저비용의 선거운동으로 정치자금이 필요 없고, 뒤가 구린 돈이 없는 깨끗한 선거로 몰아가야 한다. 정치자금에 관한 한 원리원칙을 강조하고, 구악을 척결하고, 적폐와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깨끗한 도덕성으로 무장한 당당한 지도자의 리더쉽은 자기 자신부터가 강하므로 이를 바탕으로 강한 단체, 강한 국가를 만들 수 있다. 철새처럼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지 않고 심지 곧고 의리 있는 외길 걷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격차해소’에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빈부격차, 교육격차, 이념격차, 세대격차, 지역격차, 성별격차, 남북격차, 중소·대기업격차 등의 격차를 최소화 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소하는 상생의 아이디어가 확고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서는 대화, 타협, 양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를 할 수 있어서 모든 계층이 공존상생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각계 각층의 단체에서 이러한 도덕적이며 강력한 지도자를 모시고 모든 국민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자기제자리를 찾아가면 지금의 국내외 난국상황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그래 왔듯이 우리는 이 난국을 돌파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우리가 과도한 성장에 들떠서 오만에 빠져 우리가 처하고 있는 상태를 무시하고 간과하였다. 비정상이었다.
 비정상의 거품을 걷어내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한 단계 높은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상기의 덕목을 갖춘 활기찬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만들어 나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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