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학교가 5월 5일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24일 이호인 전주대 총장을 만나 명문사학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전주대학교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달 5일이 개교 50주년입니다.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본교 13대 총장으로 부임한지 이제 두 학기 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개교 50주년의 시점에 총장으로 봉직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영광이기에 앞서, 지난 50년 동안 이전 총장님들의 빛나는 업적들을 계승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기 위해 현 총장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으로 이루 형언할 수 없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주대학교의 제2의 도약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보내 주신 은혜에 대학의 혁신과 발전으로 보답드리고자 교내외 인사들을 망라하여 개교 50주년 기념사업회를 결성하여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희망찬 100년의 비상을 꿈꾸는 전주대학교에게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사랑 부탁드리며, 다양한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전주대는 ‘지역혁신에 기여하고 세계를 지향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모습입니까.
▲ 우리대학은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써 지난 50년 동안 지역의 사랑을 받고 성장하였으며, 우리대학 또한 지역과 밀착하여 특성화 및 지역사회공헌에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역 자치단체나 산업체의 필요에 부응한 특성 있는 학사단위들의 집중 육성과 각종 연구사업의 공동수행 등을 통해, 지역에 희망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심지로서의 역할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혁신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대학으로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표현처럼 가장 한국적인 전통의 도시 전주를 기반으로, 대학의 강점들을 키워갈 때, 전주대학교는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한식특성화 대학으로써 2013년에만 미국, 호주, 오스트리, 체코 등의 재외공관에 8명의 재학생들이 재외공관 조리사로 채용되어 한식 전문가를 배출해낸 것은 물론, 2013년 지방대학 유일의 고전번역 준대형 거점연구소 선정된 것 등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대학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개교 50주년을 맞이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은 민족지도자 손양원 목사의 헌신적인 삶과 순교를 그린 오페라 손양원 초청 공연을 지난 18일에서 20일까지 개최하였으며, 호남 기독교 선교역사의 중심지였던 전주에 호남기독교역사박물관을 개관을 6월에 앞두고 있고, 현대 전통도자의 큰 획은 그은 지당 박부원 도예 초대전을 5월 한 달간 갖습니다. 이는 우리지역의 소중한 인물 및 역사들을 기념하는 행사로써, 전주대학교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마련한 것들입니다.
- 전주대학교의 장점과 가능성은 어디에 있는지요.
▲ 각 대학마다 모든 분야에서 제일이 될 수는 없으며, 자신의 강점분야를 가지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인식되고 있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지역대학의 경우에 있어서 바람직한 것을 한 가지 더 강조한다면, 이 강점분야가 그 지역의 여건에 부합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전북지역이 안고 있는 특징과 상대적 강점이 있다면, 그것은 전북이 전통적인 농업기반의 농도라는 점과, 전통문화가 살아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전자는 친환경적 생태기반이 아직 살아있어서 친환경적 식자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강점으로 이어지며, 후자는 전통문화에 접목된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세계적인 확산 잠재력이 우리 전북에 집약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새로이 강조되고 있는 탄소로 대표되는 첨단소재산업의 중심지로 전주가 부상되고 있다는 점을 추가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지역적 특징과 강점에 잘 접목된 대학 내 경쟁력 원천들이 그동안 착실하게 집적되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EM연구개발단은 유용미생물(EM)을 이용한 친환경적 농업 및 생활 소재의 개발 및 보급에 있어서 최고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농생명 분야로 확산시켜, 현재 국가 및 민간분야의 관련 기관들과 연합하여 많은 R&D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대학 문화관광대학의 경우 지역 전통문화와 연계한 다양한 학과들에서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전통음식에 대한 국가 및 세계적 관심고조에 부응하여 국가자금을 지원받아 학교기업 궁중약고추장 사업, 한식조리특성화사업 등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특히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캠퍼스 내에 위치하여 이러한 면에서 시너지를 적극 창출해 내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분야와 관련하여 우리대학 공과대학의 관련학과들에서는 이 지역 지자체 및 관련 산업체들과 연계한 각종 사업들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 총장님 취임 이후 성과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 취임 8개월을 넘어서는 지금에 와서 성과라는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전주대학교에 취임할 때부터 우리대학을 호남권 제일의 명문사학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 후 그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첫째, 모든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며, 둘째, 이를 바탕으로 한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저는 취임할 때부터 줄곧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은 물론 대학의 큰 자산인 6만여 동문과 가까이에서 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를 수시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의 주인공은 학생들입니다. 국가의 요구, 지역 대학으로서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열매들이 하나둘씩 맺히고 있습니다. 그 결실로 우리대학은 지난해 대학기관평가인증을 받았으며, 그 때 통합 교양과정 운영을 통한 지역사회연계 교양과목을 개발한 것이 우수 사례로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2013년도 창업선도대학 사업성과평가와 2014년도 창업선도대학 사업계획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2014년에 전국 21개 창업선도대학이 평균 약 23억 원에 국고 지원을 받는 것에 비해 약 30억 원의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국고 지원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국고를 비롯한 전라북도·전주시·완주군의 지원금을 포함 한해 총 약 3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국가적·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창의적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데 힘을 다하겠습니다.
-대학에 닥친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떻게 헤쳐나가실 계획이신지요.
ㅍ학령인구의 급감으로 인한 대학입학 정원이 입학자원을 초과하는 위기의 시대가 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더불어 위기의 시대가 도래됨에 따라 교육부가 추진 중인 강도 높은 대학구조개혁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지역대학들에게 위기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하여 지난 10여 년 동안 1,500억 여원을 투자하여 대대적인 캠퍼스 리모델링 및 신축, 그리고 강의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하드웨어적 혁신을 단행하였고, 아울러 통합교양, 진로탐색 및 생애개발 프로그램 등 교양 및 전공 교과과정의 혁신과 각종 다양한 비정규 교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적 혁신을 단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대학에게 놓인 더 많은 난관과 고비가 있겠지만, 대학이 가진 역량을 결집하여 ‘교육만족도 1위 대학, 기독교 명문사학’의 비전을 실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미래 산업수요와 정부정책 및 지역적 여건 등을 위에서 언급한 우리대학의 강점 요소들과 조화시킨 분야들을 대학 특성화분야로 적극 육성하여 성장시킬 것입니다. 전주 서부권 개발로 인해 우리대학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커졌으며, 우리대학이 관·산·학의 연결고리역할을 충실히 하여 명문사학의 입지를 탄탄히 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대학 장기발전계획인 ‘JJ VISION 2020+’에서는 우리대학의 비전을 ‘교육만족도 1위, 기독교명문사학’으로 내 걸고 있습니다. 이번 개교 50주년에는 지난 50년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과 지역주민들께 감사하고, 새로운 50년을 향한 비상을 다짐하고자 슬로건을 ‘은혜와 감사의 50년, 100년을 향한 비상’으로 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대학은 이번 50년을 계기로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내부역량을 결집시키고, 지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여 우리대학의 장기비전인 ‘교육만족도 1위, 기독교명문사학’을 반드시 실현하고, 이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학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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