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 전주에서 꽃피운다
지난해 ‘유쾌한 인문학’ 100강을 진행한 전주시는 올해도 평생학습센터에서 매주 화요일 개최되는 한국의 인문정신 40강과 행복한 인문학 콘서트 6강, 전통문화관에서 운영하는 강좌 47강, 도서관 주말 인문학 특강 10강 등 지속적인 인문학 강좌를 펼치고 있다.
성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프로그램도 알차게 진행 중이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자문화캠프’가 대표적이다.
한자는 물론 우수한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열린 한자문화캠프는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으며, 그 동안 참여한 학생만 700여명에 달한다.
전주시 평생학습센터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되는 유쾌한 인문학 강좌는 한국의 사상, 역사, 기록문화, 문학, 예술 등 5가지 분야로 지난 3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3~4월에는 한국의 사상, 5~6월에는 한국의 역사, 7~8월에는 고대 금석문,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등 한국의 기록문화에 대한 강좌가 진행됐다. 9~10월에는 한국의 문학, 11~12월에는 한국의 예술에 대해 이론과 답사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주시 평생학습센터는 하반기에는 인문학 신규 프로그램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저녁-인문학 강좌를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9월부터 10월까지 두달동안 매주 2시간씩 저녁시간대에 운영하는 인문학 강좌는 천년전주 숨결을 느끼고 출판도시 명성을 살리고자 ‘전라의 선비정신’과 ‘전라의 출판문화’를 주제로 총 8강이 마련됐다.
시는 혁신도시 입주기관 및 단체, 유관기관 공사, 공단 임직원 등 주간학습기회가 어려운 직장인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모집해 전통문화연수원에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전라의 선비정신’은 1강 ‘유교적 사회질서의 이상향, 반계 유형원’, 2강 ‘조선의 지식을 움켜쥐다, 이재 황윤석’, 3강 ‘조선 선비의 마지막 자존심, 간재 전우’, 4강 ‘한옥마을 선비정신, 금재․고재․유재’ 등 4강이 마련됐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선비로 꼽히고 있는 반계, 이재, 간재, 금재, 고재, 유재 등을 통해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전주정신을 일깨우고 전주시민의 자긍심을 북돋울 계획이다.
또한 10월16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전라의 출판문화’는 1강 ‘완판본의 개념과 경판본, 달성판본의 차이’, 2강 ‘한국의 인쇄문화와 완판본의 위치’, 3강 ‘전라감영과 완판 방각본의 문화사’, 4강 ‘전주한지, 판소리와 완판본의 발달’ 등이 준비돼 있다.
호남과 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시에 완판본이 전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며, 완판본의 위상과 가치를 통해 전주한지, 판소리로 이어지는 전주정신의 흐름을 일깨우자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 도서관 인문학 강좌는 주말 중심 운영
주로 주말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는 도서관 인문학 특강 수강생들의 열기는 사뭇 대단하다. 완산도서관 및 덕진도서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문학강좌는 수강생들에게 풍요로운 주말을 선사하고 있다.
완산도서관은 지난 1월 최복현 작가의 ‘마음으로 만나는 어린왕자 깊이 읽기’를 시작으로 3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지훈 연구원의 ‘꿈은 이루어진다! 우주와 로켓’, 6월에는 한재훈 성공회대 교수의 ‘배움의 본질로서 인문공부’가 진행됐다.
지난 13일에는 오정화 작가의 ‘책에게 말을 걸다’ 저자 특강이 진행됐으며, 14일에는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이 ‘음악이 있는 인문학 콘서트’를 주제로 완산도서관 서신분관에서 강좌를 진행했다.
오는 27에는 저자 특강으로 박임순․옥봉수의 ‘세상이 학교다, 여행이 공부다’가 완산도서관에서, 10월19일에는 박희수 미술평론가의 ‘명화, 사랑을 말하다’가 완산도서관 삼천분관에서 진행된다.
덕진도서관도 지난 4월 안소영 작가의 ‘옛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다-이덕무와 그의 벗’을 시작으로, 5월에는 이상용 영화평론가의 ‘독립영화 쉽게 이해하기’, 9월에는 ‘그리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의 저자 김사은씨의 특강을 진행했다.
/소문관기자․mk7962@

■ 인터뷰-송하진 전주시장
“인문학도시 전주 시책은 전주시민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긍심을 되찾기 위한 길입니다. 우리가 가진 정신·문화적 유산을 빛내는 일입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인문학도시 전주 선언의 배경과 의미를 이같이 설명하고 “현대사회 인문학도시로의 도약은 전주만의 특색을 살린 시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전주가 앞으로 세계속으로 뻗어나가는데 꼭 필요한 정신적·문화적 밑거름이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특히 “인문학 저변 확대는 전주가 향후 세계 굴지의 탄소산업 성장동력 거점지로 도약하는 것과 더불어 전주시의 저력을 키우고 유지시켜주는 시민정신의 근본이 될 것”이라며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품격 있는 공동체로 우리지역을 키워 나가는 또 하나의 지렛대”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전주가 지난해 인문학도시를 선언한 이후 한옥마을 일대 전통문화연수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또 이에 호응하는 시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일은 행정이 할 수 있지만 직접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진짜 붐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몫인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시장은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가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전주는 인문학의 본향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면서 “인문학은 전주의 정신이자 역사요, 문화”라고 강조했다.
/소문관기자․mk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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