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군·도봉구, 우호교류 협략 체결로 상호 발전 위한 교류키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시인 이매창과 그녀의 연인 유희경이 400여년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이뤘다.

13일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도봉산 생태공원. 이매창과 유희경의 순고한 사랑을 기리는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이번에 설치된 시비는 2개로 크기는 가로 1.2m, 세로 1.7m 규모이다. 또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두 사람의 순고한 사랑과 그리움을 나타내기 위해 빗각모양을 갖췄다.

특히 시비에는 이매창과 유희경이 생전에 서로를 그리워하며 주고받은 ‘이화우’, ‘매창을 생각하며’가 새겨져 있다.

실제 시비에는 ‘이화우 흩날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이매창)와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보고 /오동나무에 비 뿌릴 제 애가 끊겨라’(유희경)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부안의 자연이 낳은 시인 신석정은 송도삼절(박연폭포·황진이·서경덕)과 견주어 부안삼절(직소폭포·이매창·유희경‘을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이매창과 유희경의 시비 제막식을 계기로 부안군과 서울 도봉구청은 이날 도봉구청에서 새로운 시대 동반자로서 우의를 다지는 우호교류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호수 부안군수, 박천호 부안군의회 의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원철 도봉구의회 의장이 참석했고 김원철 부안문화원장, 손영도 도봉구문화원장 등 각 지역별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부안군과 도봉구는 지역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경제, 문화, 예술,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교류를 위한 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호수 군수는 “이매창과 유희경의 사랑으로 우호교류를 갖는 만큼 관광객 유치와 농수축산물의 직거래 유통 등 내실 있는 경제교류을 비롯해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역시 “시비 제막식과 우호교류 협약을 계기로 문화교류를 비롯한 상호협력과 이해증진으로 상호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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