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국회의원이 민주통합당을 탈당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14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 지도부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념적으로 편향된 계파정치를 강화하는 것을 공천과정에서 목격하고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세대교체 시대적 흐름도 무시할 수 없어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정계은퇴를 결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은 “저를 세 번씩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군산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새만금개발이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되려는 시점에서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많은 시민들의 충고가 있었지만 이를 받아 드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강 의원은 "국가경제의 발전만을 고민하면서 평생을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한국 경제의 앞날이 크게 걱정된다"면서 "여·야 정치권이 12월 대선에서 정권을 잡는데 만 혈안이 돼 국민경제의 안정과 발전기반을 위협하는 공약들을 쏟아 내고 있다"고 현 정치권을 거침없이 비난했다. 이어 강 의원은 “한국의 정치인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하고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통합당은 정체성이라는 모호한 말로 정치인들을 이념적으로 편 가르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강 의원은 한미 FTA에 대해 "무조건 결사반대하거나 보편적 무상복지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서는 안된다"며 "민주주의적 국가경영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 의원은 "이제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민주통합당을 떠나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집권여당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면서 "그 관건이 보다 폭넓은 국민계층에게 안정감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포용력과 정책비전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부터 3선을 역임한 강 의원은 정보통신부장관과 재정경제부장관에 재임하면서 전북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 활동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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