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800급 항공용 복합소재는 선진국의 기술보호 장벽으로 수입이 안되기 때문에 국산화가 시급하다. 특히 세계 항공산업 확대 추세에 대응해 국가주도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기업)
 “세계 12위의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7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기능 탄소섬유 T-800급을 적용한 항공기 부품개발을 국가 주력사업으로 육성해야한다”(학계)
 “탄소밸리 구축사업으로 탄소소재기업과 전문연구기관이 집적돼 있고, 이미 항공산업 유망거점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전북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소)
 항공관련 전문가들이 탄소섬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기능(T-800) 항공기 부품개발을 국가 주력산업으로 시급히 육성해야한다고 이구동성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전북도가 최근 박수진 인하대 교수와 대한항공과 일진그룹 등 기업, 전북테크노파크,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등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3차례에 걸친 의견수렴을 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또한 이미 복합소재기반의 항공산업 유망거점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탄소복합소재 전문연구기관이 집적된 전북에서,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적극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경제성, 시의성, 지역성 등 3가지 타당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북도가 정부를 설득해 항공기용 복합재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 통과시켜 내년부터는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우선 경제적 타당성면에서 보면 2020년 세계 항공산업 시장규모가 민항기 1843억달러, 군용기 642억달러, 부품장비 1710억달러, 정비산업 1800억달러가 되는 등 항공산업의 부가가치는 매우 높다.
 실제로 세계 최대 항공사들이 앞다퉈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차세대 비행기 제작에 대량으로 투입하고 있다. 미국 보잉사의 복합재 적용추이를 보면 B767 3%, B777 11%, B787 50% 등 신제품일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형 중형기 787은 동체 전체가 탄소섬유로 제작됐다. 라이벌인 유럽의 에어버스도 787과 겨룰 중형기 A350에 탄소섬유 복합재를 도입, 제작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항공부품 제조기술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현실인데다 탄소복합재 관련 분야는 전량 수입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가 고기능 복합재 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항공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왜 꼭 지금이어야 하는 ‘시의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항공산업 발전기본계획’이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하지 않으면 늦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2020년 생산 200억불, 수출 100억불 달성을 목표로 완제기 개발을 통한 시장선점, 기술확보, 핵심부품 정비서비스수출 등 4대 전략과 13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늦어도 2017년까지는 고기능 복합재 개발은 필수며, 이를 위해 올해 항공기용 복합재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을 신청해 타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반드시 ‘전북이어야 한다’는 지역적 타당성과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전북 일원에서 시행되는 탄소밸리구축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인프라와 인력풀, 전북에 구축된 탄소섬유 생산 Pilot Plant 시설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강점을 들었다.
 전북은 특히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KIST 복합소재기술연구소라는 탄소소재 전문연구기관이 있으며, 복합재 구조건전성 분야의 세계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의 로스알라모스가 전북대와 공동으로 ‘아시아센터’ 전북건립을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내외 탄소연구소들이 집적화를 이루고 있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또한 효성과 오는 2013년까지 연산 15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양산체계구축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독일 프라운호퍼 등 4개 해외연구소와의 탄소분야 국제공동연구개발이 올해부터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전북도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항공기용 탄소복합소재 개발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주 중 학계와 기업 관계자와 공동으로 지식경제부를 방문해 사업설명 및 협의를 갖고 사업추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지경부의 긍정적인 의견이 도출되면 이달중 전략회의를 통해 오는 8월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위한 용역추진 여부도 확정지을 예정이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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