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역사의 예수병원 중 반년만 병원장으로 근무했는데도 벌써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지난 6월 유구한 역사의 전주예수병원장으로 취임한 권창영(신경외과·52)박사가 10일로 취임 6개월을 맞았다.

권 병원장의 3년 임기 중 1/6정도밖에 되질 않았지만 그가 재임하면서 예수병원은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010년 전국 의료기관 대상 암수술 평가에서 호남 지역 병원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이뤄냈고 전국에서 항생제 주사를 가장 적게 사용하지 않는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도내 재한 외국인 대상으로 한 건강 진료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등 국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도내 대형종합병원의 근무자들이 가장 많은 병원 중 처음으로 보건의료노조와의 임단협을 타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임단협 타결 배경에는 무엇보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병원측과 노조원들의 생각이 어우러져 이뤄낸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타결 내용은 기본급과 수당 인상 등 임금협약과 유급근로시간 면제, 조합전임자 3명, 육아휴직, 근속 무급휴직을 비롯한 단체협약 사항이 포함됐으며, 병원 측은 기타 사항에 대해서는 전국보건의료노조 산별의 합의에 따르기로 했다.

지난 6월 도내뿐만 아닌 전국적으로도 역사가 오래된 병원으로 꼽히는 예수병원의 장으로서 취임한다는 것이 권 박사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봉사라는 취지를 갖고 설립된 병원장이 된다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라고 권 원장은 말했다.

취임 후 반년과 병원 설립 112주년을 맞은 권 병원장의 포부도 남다르다. 그동안 행해왔던 국제 의료봉사사업,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의료시설 확충, 대 환자 의료서비스 질 개선 등 아직도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다.

그는 “앞으로 전 직원과 함께 국제적인 의료산업의 개방과 지각 변동,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변화, 의료 선진화 추세 등 대·내외적 변화의 흐름에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병원장은 지난 1985년 원광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1년 예수병원에 인턴으로 입사, 1995년부터 전문의 임상과장으로 근무하면서 1996년 영국 리드대학왕립병원, 1999년 미국 클리블랜드병원 등에서 연수했다. 이후 예수병원 신경외과 주임과장과 진료부장을 역임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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