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포 새벽을 여는 박영철씨, 사진 천리안
부안군 줄포면 장동리 각동마을에 거주하는 박영철씨(75·사진)가 지난 12년 동안 줄포 시가지 청소를 통해 새벽을 연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줄포면사무소(면장 백종기)에 따르면 박씨는 30여년 공직생활을 거치며 봉사정신이 몸에 배인 인물로, 지난 12년 동안 새벽마다 줄포시가지 청소를 통해 말끔한 거리를 조성하며 이른 새벽을 열어왔다.
매일 새벽 5시 빗자루를 손에 쥐고 줄포시가지로 나가 남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쓰레기 줍기와 빗자루질 등 시가지 청소라는 봉사활동을 몸으로 실천해온 것.
특히 이른 새벽 줄포 시가지의 새벽을 여는 봉사활동은 비가 오나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지속돼 박씨의 몸에 배인 봉사정신에 지역민들의 칭송이 마을 담을 넘고 있다.
박씨는 또 자녀들이 준 용돈과 노인 일자리사업을 통해 마련한 돈을 틈틈이 모아 올해까지 33년 동안 줄포면과 진서면의 독거노인과 저소득 가정에 해마다 4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해주는 등 남다른 열정과 정성으로 주변 어려운 이웃의 든든한 돌봄이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종기 면장은 “지난 설날에는 김을 선물하더니 올 추석에도 설탕 3kg짜리 500포를 오토바이에 직접 싣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했다”며 “산소 같은 봉사자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어르신으로,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되도록 널리 알리고 큰상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씨의 후덕한 마음으로 자녀들도 성공해 장남은 국립공원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차남은 애향심이 깊어 고향을 지키며 모범된 생활을 하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부안=김찬곤기자·kcg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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