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의 가격이 폭등한 이유가 대형마트의 사재기일지도 모른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살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은 억울해도 하소연 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연일 채소값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가 대형마트 사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 국정감사에 제기되면서 도내 소비자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민주당 김재균 의원이 한국체인스토어협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매 시장의 배추 출하량이 지난달에 비해 48.5% 감소한 반면 대형마트는 한 달에 23.4% 감소했다. 또 무는 지난달에 비해 35.2% 감소한 반면 마트는 67.3% 급증했다고 나타났다.

김재균 의원은 지식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번 조사로 인해 대형마트의 사재기 정황이 드러났다”며“정부가 나서서 불공정 거래행위를 조사하고 엄정히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도내 대형마트에서는 배추나 무 등 신선식품은 이틀만 지나도 짓무르기 때문에 사재기를 할 수 없는 식품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도내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배추값이 오른 이유는 태풍이나 기후 영향 때문에 작황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며“심지어 최근에는 배추 등을 판매할 때 생산비와 물류비를 빼면 남는 것도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내 배추와 무값이 전년대비 각각 362%, 360% 올라 김장 대란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 이지은(34‧전주시 서신동)씨는 “대형마트 채소 사재기 의혹 뉴스를 접하니 너무 씁쓸했다”며“안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속이 상하는데 서민들은 도대체 어디를 믿어야 되는 것이냐”며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