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사업이 실체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사업이 추진된 시점은 지난 1996년. 당시 문화체육부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거쳐 전국 지자체로부터 사업 참여 신청을 접수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사업은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대한 내부검토를 시작하자 경기 화성시와 인천 강화군, 남원시 등 지자체들이 잇따라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해당 지자체들은 14년 전 추정 사업비가 약 65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시세로는 약 1조원이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유치전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 발표는 물론 설명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해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연구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용역이 진행 중’ 이라는 말 뿐 그 결과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전북도 역시 남원을 비롯한 일부 시·군이 자연사박물관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를 상대로 추진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예산 규모와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변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에서 이 같은 용역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해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변에 국립자연사박물관과 한글문화관, 국립민족학박물관 등의 박물관 테마공원 조성계획을 연구해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부는 최근 올해 4월 자연사박물관 전시콘텐츠 연구용역이 완료돼 조성 방향과 전시물 확보 방안 등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박물관 부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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