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남원 출신 산악인 오은선(44) 대장의 등정을 계기로 국립산악박물관 건립사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오 대장은 이에 앞서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7대륙 최고봉을 한국 여성 최초로 완등해 전북과 도민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이 때문에 도내 지역 국립산업 박물관 유치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12일 산림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3년까지 총사업비 17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000㎡ 규모의 국립산악박물관을 건립한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산림청 등을 대상으로 박물관 건립부지 공모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본·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그동안 오은선 대장을 비롯해 세계 8000m급 14좌 완등자를 4명이나 배출한 산악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사설 박물관과 기념관이 소규모로 운영되면서 등산 관련 사료 보존과 전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에 건립될 박물관은 주 전시실과 영상자료실, 체험·학습시설, 홍보실, 수장고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나아가 세계 산악강국으로서 대내외적인 이미지를 확립해 국민 자긍심을 고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립산악박물관 건립이 급물살을 타게 된 데에는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 대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내 출신인 오 대장은 지난달 27일 오후 6시 16분께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면서 세계만방에 전북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기염을 토했다.
오 대장이 14좌 완등에 성공한 히말라야 중부 안나푸르나(8091m고지)는 추위와 고지대 특유의 산소결핍 현상 때문에 정상을 밟기 까지 생(生)과 사(死)를 오가는 사투를 벌였다.
특히 등반에 따른 제약 조건이 많아 정신력만으로 각종 악조건을 매순간마다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관록을 자랑하는 유명 산인인 조차 꺼리는 곳이다.
남원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오 대장은 이번 14좌 완등에 성공하면서 1993년 히말라야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향해 첫 해외원정을 시작, 히말라야 14등좌까지 모두 완등한 세계최초의 여성 산악인으로 남게 됐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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