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채소와 과일 등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여름철 인기품목인 아이스크림과 음료값도 인상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우유나 설탕 등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료가격이 변동이 없는데도 업체들이 성수기를 맞아 가격을 줄줄이 올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온이 크게 오르며 초여름 날씨로 바뀌면서 아이스크림, 음료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초 700원이었던 '메가톤바'와 '와일드바디', '옥동자'의 가격을 1000원으로 42.8% 올렸다. 또 롯데삼강의 `돼지바'와 `찰떡바', 해태제과의 `누가바'와 `바밤바'도 7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됐다. 빙그레의 '더위사냥'은 800원에서 200원 오른 1000원으로 인상됐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음료가격도 올랐다. 한국코카콜라는 이달 초 슈퍼마켓에서 팔고 있는 코카콜라, 다이나믹 킨(DK), 환타 등 27개 제품의 가격을최소 6%, 최대 10%씩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마찬가지. 칠성사이다, 게토레이, 펩시콜라, 칸타타 등 6개 품목의 출고가를 5~7% 올렸다.
가격 인상과 관련 식품업계에서는 포장재 개선 및 고급원료 사용, 중량 증가 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전주시 호성동에 사는 유모씨는 “여름이 되면 더위를 잘 타는 아이들을 위해 항상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두는 편인데 가격이 올라 3개 사던 걸 2개밖에 못사게 됐다”며 “소비자에게 아무런 고지도 없이 업체들이 은근슬쩍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건 결국 소비자들만 ‘봉’으로 생각하는 격”이라며 말했다./김은숙 기자 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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