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공군 비행장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항공기 소음으로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오후 군산시청 4층 상황실에서 열린 군산비행장주변지역주민 건강조사 최종 보고회 자리 서 용역을 수행한 아주대․수원대 산학협력단은 군산 미공군 비행장 인근 주민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주대․수원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6월과 7월 비행장 주변 항공기의 소음도를 측정 분석한데 이어 8~9월에는 청력, 스트레스, 신경행동검사를 성인 1082명과 아동 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들 용역팀은 80웨클 이상 고노출군, 60~80웨클 저노출군, 60웨클 미만 대조군(비행장 주변 외) 지역으로 각각 선정했다.

이를 토대로 청력을 검사한 결과 이명(잡음이 들리는 현상) 발생률은 고노출군이 68.2%, 저노출군 66%, 대조군 41.9%로 노출군이 대조군에 비해 이명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음으로 인한 강박증, 적대감, 공포불안, 편집증, 정신증,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도 대조군에 비해 고노출군이 확연하게 높게 드러났다.

고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우울 위험 2배, 불안 4.2배, 스트레스 3.9배가 높았다.

수면불량의 발생률을 소음 노출에 따라 대조군에서 45.55%, 저노출군 71.8%, 고노출군 77.1%로 조사 됐다.

아동의 경우 주의력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 학습장애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인성과 근면에서는 노출집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용역팀은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의 건강영향에 대한 단면 연구로 항공기 소음과 건강영향과의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입증하기는 어려웠다”며 “추후 대규모의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이번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군소음 특별법 제정에 지역주민여건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방부와 국회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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