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일부 교통흐름관찰용 CC(폐쇄회로)TV가 설비 노후화로 야간 차량식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주시내 주요교차로 41개소에 교통흐름관찰용 CCTV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CCTV가 설치된 지 10여년이 넘으면서 기계 노후화로 인한 기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연도별 설치현황은 1997년 26대, 2002년 9대, 2005년 이후 6대 등 전체 설치된 CCTV 중 63.4%가 낡은 기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각종 문제점을 낳고 있다. CCTV가 설치된 교차로 가운데 10개소는 야간에 차량식별이 불가능하고, 일부 교차로는 CCTV 위치가 낮아 도로안내판 및 가로수에 가려 시야확보도 어려운 상태다. 또한 관제실에서 조정이 불가능한 CCTV도 4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로에 설치된 CCTV는 사고 증거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2300여건 가운데 22%가량이 교차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교차로에 설치된 CCTV로는 증거물로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은 당초 5일밖에 되지 않던 저장기간을 보완하기 위해 해상도를 낮춰 최대 15일까지 기록되도록 조정하면서 녹화된 화면의 화질이 떨어져 야간에는 더욱 차량 식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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