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의 토종 금융인으로서 누구보다 전북의 경제적 취약성을 잘 알고 있
는 만큼 이 지역의 공정한 금융거래 관행과 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산 출신인 금융감독원 전주출장소 안용섭(52) 소장은 지난 4월 부임 후 지역사
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금융질서 확립에 남다른 노
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특히 민원처리업무에만 국한되는 전주출장소의 업무적 한
계를 뛰어넘어서 도민들에게 보다 나은 금융지원 정책을 펴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 분산돼 있는 서민금융지원제도를 한 곳에 통합해 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도
청과 합동으로 전국 최초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서민지원 금융제도 안내’ 책
자를 발간했고, 금융사기 즉, 전화금융사기, 보험사기 등 불법금융거래 등의 피해
를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교육에 역량을 집중했다. 안 소장을 만나 올해 금융감
독원이 펼친 서민정책은 무엇인지와 내년도 중점 추진정책 등에 대해 알아봤다.

-도내 금융권 전반에 대한 감독업무를 총괄해온 책임자로 근무해 오시면서 느낀
소회가 있으시다면.
▲저는 지난 4월초 금융감독원 전주출장소장으로 부임했습니다. 벌써 9개월이 지
났습니다. 처음 출장소에 부임하면서 ‘이제 고향에 왔으니 그동안 27년간 한국은
행과 감독원에서 쌓은 금융지식을 활용해 도민의 금융경제 생활에 도움을 주도
록 노력하겠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건데 흡족하지는 못해도 소
기의 성과는 있었다고 봅니다.
-올 한해 많은 업무를 했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십시오.
▲먼저, 분산되어 있는 서민금융지원제도를 한 곳에 통합하여 도민에게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라북도청과 합동으로 전국 최
초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서민지원 금융제도 안내’ 책자를 발간, 도민들이 이
를 활용토록 했습니다. 이 책에는 대출, 불법금융행위 제보, 제도권금융기관조회
등 ‘서민금융119’ 시스템 및 종합상담서비스센터의 일반적인 내용과 서민들의
맞춤형 대출 종류 및 접근방법 등 서민을 위한 제도와 접근방법을 소개하고 있
습니다. 또 금융위기시 서민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코자 하였습니다. 대출연체 등의 증가로 인해 채무
독촉과정에서의 불법적인 채권추심관련 민원이 증가했고, 남을 속여 경제적 이득
을 도모하는 금융사기 즉, 전화금융사기, 보험사기 등 불법금융거래가 기승을 부
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주출장소는 금융교육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올해 금융감독원이 추진한 서민대출상품인 ‘희망홀씨’ 제도의 취지와 성과는 무엇입
니까.
▲희망홀씨대출은 신용이 낮거나 소득이 적다는 이유로 기존에 은행으로부터 대
출을 받을 수 없었던 서민들을 위해 매일경제신문, 금융감독원과 은행이 공동으
로 개발한 서민전용대출 상품입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신용도가 낮은(통상 7~10
등급) 사람에 대해서는 신용대출을 해주지 않아 저신용자들은 높은 금리임을 알
면서도 대부업체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은행의 신용평가 방법을
개선해 상환능력이 있는 서민들이 낮은 금리로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것
입니다. 대출취급 실적은 지난 3월부터 본격 실시돼 11월까지 15개 은행의 적극
적인 참여로 17만명에게 총 1조 16억 원이 지원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금융위기 여파로 인행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린 한 해였습니다. 이들
기업을 위해 금감원이 올해 추진한 정책이 있다면.
▲금융감독원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에 대해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여 왔습니다. 먼
저, 2008년 9월부터 ‘중소기업금융애로상담센터’를 설치(‘무역금융애로상담센터’
와 통합해 내년 말까지 연장?운영예정임)해 신규대출, 만기연장 및 금리조
정등 금융애로사항에 대해 컨설팅 등을 통해 2009년 10월말까지 1,734건 약
1조4000억 원의 신규대출 등을 통해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10월 유동성
신속지원 프로그램(Fast Track)을 도입, KIKO 손실기업등 유동성위기를 겪는
기업들에 대해 2009년 10월말까지 9,282개 업체에 대해 22조6000억 원을 지원했
습니다. 그밖에도 2009년 2월경 전국의 6개 산업 단지 내에 ‘중소기업 현장금융
지원반’을 설치?가동했으며, 우리원의 현장점검을 통해 제기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에 대처하고자 ‘소상공인전용 은행협약보증’기금 조성, 위탁보증 활성
화, 우수기술기업 보증심사 간소화 추진, 은행의 탄력적 대출심사 기준 마련 유
도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향후에도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2010년도 금감원의 중점추진 금융정책 과제는.
▲올해는 금융회사의 건전성 제고, 중소기업 자금지원 강화, 및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금융시장안정 기반의 공고화, 서민금융 사각지대 최소화, 금융 채무불이행자
신용회복 지원 및 불법 사금융 피해방지 등 금융위기로 금융이용 여건이 더욱
어려워진 저신용 서민층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금산분리 완화가 중점 추진정책
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년도 따뜻하고 강한 선진 일류 금융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6대 중점과제를 설정ㆍ추진할 계획입니다. 첫째, ‘기업투자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둘째,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체질 개선 유도를 위해 ‘기
업 구조조정’ 강화, 셋째, 위기 전개과정에서 노출된 금융시스템상의 취약요인을
재정비해 ‘튼튼한 금융시스템’을 구축, 넷째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
화, 다섯째,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획기적으로 제고 하는 등 ‘서민?금융소비자 보호 강
화’에 주력, 여섯째, G-20의 의장국으로서 높아진 국가위상을 활용, ‘우리 금융의 글로벌
위상 제고’ 노력을 강화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코리아 프리미엄
(Korea Premium)'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금융권과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역의 금융권도 기업도 도민도 서로 대립되는 별개의 경제적 주체가 아닙니
다. 각자의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금융회사는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하기 보다는 보다 장기적이고 신용을 중시하
는 영업을 해야 할 것입니다. 특정 금융회사의 민원이 빈번히 발생될 때 신용과
평판을 기초로 영업하는 금융회사에 득이 될 리 없고 충분한 금융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거래된 금융거래는 자칫 민원을 유발합니다.
금융회사는 겸업화, 전산화, 국제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금융권이나 도민이 필요
로 하는 금융지식은 이제 특정 금융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지식도 특히 금융회사 종사자가 알아야 할 소양이 되는 통합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감독원 전주출장소는 이 지역의 공정한 금융거래 관행과 질서 확립
과 더불어 금융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업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
다./김은숙 기자myiope@

<프로필>
금감원 전주출장소 안용섭 소장

-1957년 전북 군산 출생
-군산고, 중앙대 법대, 헬싱키대학원 MBA석사
-1982~1988 : 한국은행 국고부, 외환관리부, 올림픽조직위 파견, 은행검사3,4국,
대구감독실
- 1988~2009.3 : 금융감독원 감사실, 비은행검사국, 검사총괄국, 총괄조정국 부국장,
비은행검사1국 팀장, 서민금융지원실 팀장
- 2009.4~현재 : 전주출장소장
<포상> -1995 원장포상(우수검사기법 연구)
-2003 금감위원장(금융산업 발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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