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권이 민주당 텃밭에서의 완승 전략과 한나라당의 불모지 탈피를 위한 세력 확장에다 무소속 연대의 세력화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의 완승을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될 만큼 경쟁력 있는 인재를 후보로 내세울 태세다. 현직 단체장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셈이다.
이를 위해 12월 중순께 경선 방식을 확정한 뒤 내년 1월 외부인사 영입, 뉴 민주당 선언 등을 포함한 당내 화합 전략과 연계해 내년 지선과 관련된 당 방침을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경선을 내년 2∼3월에 치른 뒤 이를 기점으로 광역단체장 경선을 시작해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경선을 차례로 실시, 전국적인 흥행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대표는 광주와 전북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지역은 전략공천도 불사할 것임을 예고해, 도내 광역·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는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다.
한나라당도 불모지 전북에서의 선거혁명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유홍렬 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완산갑 태기표, 덕진 전희재 위원장이 잇따라 당원결속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며 세력 확장에 돌입했다. 이들은 우선 전북도 부지사 출신인 점과 지난 4.29전주 재선거 당시 인지도를 어느 정도 끌어 올렸다고 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최소 2곳 이상의 단체장 당선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대도민 인식전환을 위해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을 입성시켜 지방의정활동을 통한 주민 접촉을 활발히 해 불모지를 개간해 나간다는 것.
특히 지난 선거에서 중앙당 간판급 의원들이 대거 전북을 지원했던 것처럼 내년 지선에서도 전북에 연고가 있거나 도민들에게 비교적 친근감이 있는 의원들의 대규모 지원유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정동영(덕진)·신건(완산갑)·유성엽(정읍) 의원 등 무소속 3인방의 향후 행보는 지선을 앞둔 전북정치권의 핵폭풍이다. 이들은 지난 28일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 등 25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단합대회에서 세력을 과시했다. 민주당에 존재감을 알리며 압박했다. 이번 행사 때 보여준 이들의 지지 세력은 근래 보기 드물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세력화를 꾀할 경우 선거판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도내 주요 정당과 무소속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입지자들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전략싸움이 본격화 하면서 과열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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