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5조원을 웃도는 도와 교육청의 내년 본예산 심사에 들어갔지만 일부 의원들의 경우 집행부의 해외일정에 동참하는가 하면 일부 위원회는 4~5명만이 자리를 지키는 등 형식적으로 회기를 운영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30일 전북도의회와 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북미권 새만금 투자유치를 위해 김완주 도지사와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 2명 등 12명이 출국했다. 도의회는 이날 도와 교육청 실국별 올해 3회 추경 및 내년도 본예산 심사를 벌였다. 앞서 또 다른 의원들 역시 행정사무감사 기간 김 지사와 일본 일정에 동참했었다.

또 일부 상임위는 행정사무감사 당시 대부분의 위원회마다 도의원의 참석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채 감사를 실시했던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은 3조7191억원(일반회계 3조1869억, 특별회게 5322억)이며, 도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은 2조885억원 등 5조원을 웃돈다.

도의회는 이처럼 막대한 예산심의권을 쥐고 있지만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탓인지 상임위 예산심사는 소홀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도와 도교육청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선심성 예산이나 해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낭비성 예산이 편성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의회 의원들이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지역행사를 쫓고, 지역위원장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집행부와 해외일정에 동참하면서 도와 교육청의 본예산 심사는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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