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올해 경기침체와 수도권 규제완화와 산업단지 부족 등 3대 악재 속에서도 기업유치 활동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내년도에는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국내기업들의 대내·외적 환경에 영향을 주는 불안요인들이 제기되고 있어 지역 내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우수한 여건 조성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내년에도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대내외 환경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비롯된 분석이다.
연구소는 먼저 기업들의 불안요인으로 내년에는 환율과 금리, 유가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3고(高) 현상의 재현’을 꼽았다. 과거보다도 절대 수준이 높고 세계경제가 당분간 저성장 국면에서 탈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며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기업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또 ‘산업의 녹색화’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규제로 인한 기업의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외에도 선진 수출시장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반격 등을 국내 기업 환경의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기업들은 발상의 전환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당면할 불안요인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도약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여기다 최근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도시에서 기업중심의 개발을 통해 자족기능을 강화키로 해 신규·증설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들의 발을 묶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다. 세종시를 세계적인 녹색산업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국가산업단지 지정하고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입주기업에 대해 취득세 및 등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50% 면제 등 파격적인 인세티브가 제시됐다. 또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통해 국세와 지방세를 일정기간 감면해주고 IT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의 수도권 기업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 및 세금감면 혜택도 부여된다. 이외에도 우수한 교육기관과 국내·외 22개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한편 고품격 문화공간도 조성 추진된다.
이처럼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이 제시한 국내 기업들의 불안요인과 세종시 개발 논란 등은 그동안 전북이 안고 있는 3대 악재와 함께 기업유치 활동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걱정 어린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현웅 도 투자유치국장은 “당장 투자를 미루는 기업도 있겠지만 사실상 내년도 투자유치에는 세종시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서 “도가 접촉 중인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규 투자가 시급한 만큼 커다란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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