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지 조성과 운영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26일 전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25개 관광지 가운데 익산 금마관광지, 왕궁보석테마 등 조성사업이 완료된 곳은 전체의 32%인 8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은파 관광지, 웅포, 내장산리조트 등 10곳은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며 미륵사지 관광지는 사업 착수를 위한 용지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순창 샹송온천과 지리산 남원 약수온천, 백제가요 정읍사, 진안 용담송풍 등 4곳은 조성계획 승인 후 2년 이내 사업을 착수하지 못해 조성계획이 취소됐다. 앞으로 2년 이내 조성계획을 수립하지 못할 경우 관광지 지정도 실효된다. 앞서 지난 4월 완주 죽림온천과 정읍 목욕리온천 등 2곳은 조성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관광지 지정이 실효된 상태다.

이처럼 관광지 지정 이후 조성사업이 지연되고 실효되는 데는 시․군에서 관광지 지정을 신청할 당시 사업내용의 적정성과 행정절차 이행계획, 재원조달방법, 사업추진의지 등 사업계획서의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관광지 개발도 투자 대비 산출효과 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관광지 조성계획 상 민자투자액은 2조5600억으로 전체의 70%를 웃도는 반면 2007년 기준 실제 투자액은 13.9%인 3551억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농촌체험 관광마을을 조성하는데 지원한 사업비에 비해 수익 창출이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예로 들면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지원된 사업비는 총 117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개별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부분을 보면 팜스테이의 경우 마을당 수익이 평균 3500만원, 전주시 소재 마을은 35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의회 배승철 의원(익산1․문화관광건설위원회)은 "전북은 새만금 방조제 개통으로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잠재적 요소가 있다"며 "이에 실효성 있는 관광지 지정 후 조성, 농산어촌의 체험마을과 연계하는 등 관광산업의 근본적 방향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내 농산어촌 관광시설은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농어가의 소득과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김제만경 등에 농어촌 체험 관광의 지역거점을 조성하고 새만금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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