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관내 건설업체들이 하도급 계약에서 소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17일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군이 입찰을 통해 발주한 공사는 총 219건이며, 공사금액은 888억3000여만원이다.
대부분 입찰에서 관외 업체가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44건이 하도급 계약을 맺고 공사를 시행했다.
하지만 관내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은 32%인 14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관외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전체로 따져보면 219건 가운데 하도급 계약을 맺은 공사는 6.3% 뿐이다.
이처럼 하도급 계약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관내 건설업체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에서 발주한 대규모 공사에는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영세성을 벗어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2,000만원 이하의 수의계약에 의존하면서 관내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관내 A건설업체 대표는 “군이 발주한 공사를 하도급 계약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다”면서 “사실상 입찰이 힘들기 때문에 하도급 계약을 맺어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관내 업체들이 하도급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공사를 수주한 관외 업체들이 직영으로 공사를 시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진안군 관내 건설업체 보다는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는 관외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고 있는 것도 이유다.
이보다 앞서 관내 건설업체들이 하도급 계약을 맺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공사를 수주한 업체가 어쩔 수 없이 직영을 하는 사례도 발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내 업체들이 자성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군 관계자는 “관내 건설업체와 하도급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행정에서 강압적으로 할 수 없는 만큼 하도급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내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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