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체육관 기공식 무기한 연기

고창체육관 건립문제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 고창군과 고창군의회가 극적인 타협안을 도출함으로써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사태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 않았다.
고창군의회(의장 박현규)는 사전승인 없이 기공식을 갖기로 하는 등 체육관건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집행부를 두고 11일 오후 2시 임시회를 열어 실내체육관 공사 중지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다시 말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을 벌일 기세였다.
그러나 이강수 군수가 의회가 열리기 1시간 전에 군의회를 전격 방문해 타협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러나가기 시작했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기공식 무기한 연기와 오는 20일 열리는 정례회에 사과를 표명하고 철차를 밞아 의회승인을 득한 다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군수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다 내놓았다. 하기 힘든 결정에 군의원들도 수궁하기 시작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는 것. 이로써 12일 열리기로 한 고창체육관 기공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사태의 발단은 이렇다. 당초 고창체육관 건립공사는 균특 22억5000만원과 도비 7억 원을 포함해 130억 원이었으나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규모확장과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로 62억 원이 증액된 192억 원으로 사업비가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사전 의회승인과정이 누락돼 군의회가 발끈한 것. 사업비 및 시설물면적이 기존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30%를 벗어나면 의회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사전승인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다. 체육관건립의 타당성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의회를 경시했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말이다. 이제 공은 의회로 넘어갔다.
취재를 위해 냉랭한 본의회장 주변에서 1시간 동안 서성거리던 기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집행부와 군의회와의 기싸움이 해묵은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한마디 씩 내뱉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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