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344건, 가해학생은 876명으로 피해학생 1인당 2~3명이 집단 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북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학교폭력은 총 344건(876명)이다. 유형별로는 신체폭행이 2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갈(금품갈취) 77건, 집단따돌림 22건 순이다. 성폭력도 9건에 이른다.

특히 학교폭력 건수에 비해 가해학생은 2배 이상 많아 서클을 조직하는 등 집단폭행을 일삼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도교육청이 조사한 학교폭력 서클은 익산 권력과 러쉬, 군산 띵 등이 조직돼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들어서도 지난 3월부터 8월말까지 발생한 학교폭력은 47건, 가해학생은 95명이다. 폭행이 29건으로 가장 많고 금품갈취, 따돌림, 성추행 순이다.

학교폭력대책 자치위가 심의해 조치한 학생을 보면 지난해의 경우 876명의 가해학생 중 405명은 교내봉사, 180명은 사회봉사, 83명은 특별교육, 67명은 출석정치 조치를 당했다. 올해 역시 교재봉사가 35명, 사회봉사 22명, 특별교육 21명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학교폭력은 신체폭행과 금품갈취, 성폭력 등 갈수록 집단화, 흉포화 돼 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조치는 교내 및 사회봉사 수준에 그치고 있어 오히려 피해학생만 신고에 따른 보복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