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상수도 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에 따르면 전북의 상수도 요금은 793.9원(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요금 603.9원에 비해 1.3배로 요금이 가장 저렴한 대전(484.1원)의 무려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요금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격이 비싼 광역상수도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지만 전북 광역상수도원의 이용률이 60%를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의 광역상수원인 용담댐의 이용률은 55.7%에 그치고 있고 정읍시와 김제시의 상수원인 섬진강의 이용률 역시 55.3%에 그치고 있다.
 또한 부안군과 고창군의 상수원인 부안댐의 이용률은 60.0%에 그치고 있고 남원시와 장수군, 임실군의 상수원인 동화댐의 이용률은 겨우 32.2%를 기록했다.
 상수도 요금 인하의 또 다른 방법으로는 누수율을 낮추고 유수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전북의 유수율은 63.1%로 전국 꼴찌를 기록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의 상수도 누수율은 23.2%로 전남, 경남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하루 총 생산량 638만 9000㎥ 중 142만 2000㎥가 상수도관속에서 사라지는 셈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하루 1억 1766만원, 연간 429억 4590만원이 땅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땅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금액이 매년 누수율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노후상수도 교체공사 예산(182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노후상수도 교체공사의 추진도 미흡하다. 상수도관 전체 길이의 43.4%(5888.7km)가 15년 이상 된 노후상수도으로 교체공사가 시급하지만 실질적인 교체공사는 연간 123.2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노후상수도관 교체사업은 국가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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