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금융위기 이후 도내 경제상황은 ‘암울’ 그 자체였다. 타지역에 비해 경제 여건이 열악한 탓에 지난 해 말 몰아닥친 미국발 금융위기‘ 쓰나미’로 인한 고통은 더욱 깊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지역 영세자영업자 와 소상공인들은 경기악화에 따른 줄도산의 공포 속에서 살길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그런 그들이 애타게 찾은 곳이 바로 지역보증재단이다. 신용이 낮은 영세소상공인들은 전북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통해 ‘소중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정책자금 확대 방침 속에서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전북신보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보증기관 중 가장 높은 공급실적을 올렸다. 그리고 경기불황에 힘겨운 도내 자영업자 등 영세소상공인들에게‘희망의 빛’을 쏘아주고 있다.

▲도내 영세자영업자 보증실적 전국 ‘최고’
전북신보는 20일 현재까지 1만2,400개 업체에 1,271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8%와 348% 증가한 수치다. 전북신보는 특히 정부에서 시행 중인 금융소외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소외특례보증에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보증실적을 거뒀다. 사실상 지방신보 중 1위를 차지한 셈이다.

▲자산건전성 유지 관리 ‘관건’
전북신보는 이같은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보증지원을 계속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또 금융기관과의 협약보증을 확대하고, 우수고객에 추가보증을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자산건전성 유지 관리를 위해 일정규모 이상 보증업체에 대한 정기적 업체관리를 시행하고, 기본재산 계속 확보를 위한 출연연계상품 발굴, 보증사고 관리 전문인력 양성과 강화에 주력키로 했다.
무엇보다 고객서비스 품질개선을 위해 올해 안에 고객서비스 표준매뉴얼 제정, 시행하고, 고객 의견과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가동할 방침이다. 또 직원 성과관리체계를 도입해 운영하고, 직원 업무능력의 지속적 함양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전북신보는 올해 이동출장소를 새롭게 도입, 운영 중이다. 이동출장팀은 지난 7월 조기개편을 통해 운영을 시작했다. 전주를 방문하기 번거러운 5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민에게 신속한 보증지원 업무를 실행하기 위해 이동출장소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

▲보증사고 심사기능 강화
보증공급실적이 높은 만큼 보증사고 위험율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신보 이광행 업무팀장은 “그 어느 해보다 올해 많은 보증지원을 했기 때문에 보증사고 우려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조기경보제도 활용을 통해 사고징후 업체를 사전 포착해 조기대처하고, 채무관계자에 대한 적극적 대면 접촉을 강화하고 있어 오히려 작년보다 사고율이 낮아졌다 ”고 말했다.
실제전북신보 보증사고율은 1.79%로 작년 같은 기간(2.15%)보다 낮아졌다. 이는 정례적인 사고원인 및 분석을 통해 보증심사에 반영하는 등 보증사고 사전 예방을 위한 심사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증공급목표 두 배 이상 올려
전북신보는 올해 보증공급목표를 당초 5000개 업체에 700억 원에서 1만500건 1,4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상향조정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신보의 지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북신보는 하반기에도
금융소외, 유동성지원, 희망전북, 희망 창업 등 정부 및 도 추진시책, 최우선으로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또 농협중앙회와 국민은행의 협약보증 확대에 대비하는 등 금융기관과의 협약보증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보는 특히 하반기에 고객편의 시설 개선을 지속적으로 연구, 시행하는 한편 고객 의견 수렴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고객서비스 수행평가 시스템 구축하는 등 고객만족도 측정을 통한 평가 및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김은숙 기자maypole@

<인터뷰>―전북신보 진 대권 이사장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방침은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현실 가능한 경영철학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직원들에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북신보 진 대권 이사장은 취임 후 지난 9개월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경영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아무리 좋고 많은 정책이 쏟아져도 조직이 이를 뒷받침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전북신보가 지역재단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된 데는 직원들에게 늘 ‘행동할 것’을 주문하는 진 이사장의 따가운 ‘잔소리(?)’ 덕이 크다. 신보 직원들은 몇 년 동안 했던 일의 양을 올해 다 한 것 같다고들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부터 신보 직원들은 연일 야간근무에 주말조차 반납하며 일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과중한(?) 업무’의 한복판에는 진 이사장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그다.
“올해 (직원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임기 동안 직원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늘 고민합니다. 결국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죠. 직원들의 맨 파워를 키워낼 수 있도록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가장 큰 복지는 교육입니다. 직원 개개인마다 자기개발훈련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집중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진 이사장은 “신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의 ‘맨 파워’를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집중적인 교육지원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신보’를 이끌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진 이사장은 특히 ‘전북신보 5개년 장기발전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재단이 해야 할 장기비전계획을 세워 한층 강화된 보증기능과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진 이사장은 “전북신보의 모든 기능과 역할은 아직 미진할 실정”이라며 “올해 확실한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 내년에는 마련된 틀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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