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모악산에 가면, ‘얼굴있는 농산물’이 넘쳐난다 <사진있음>원7.1매1.191
- 완주군, 모악산에 로컬푸드 농민장터 개장 -

완주군 모악산에 주말이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로컬푸드(가까운 먹을거리) 장터가 마련됐다.

완주군은 2주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 12일, 모악산 주차장에 로컬푸드 농민장터를 정식 개장했다.

장터에는 인근 구이, 상관, 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추, 호박 등 각종 채소와 과일 등 제철 농산물이 소포장 출하되고, 출하자 대부분은 가족농 또는 고령농이다.

신선농산물 외에도 유정란 등의 일일 신선식품과 마을 단위 슬로푸드 가공식품들이 선을 보였다.

이날 개장한 모악장터는 구이면 농가들의 오랜 숙원이며, 특히 그간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이 컸던 소농과 고령농의 크게 반기고 있다.

원안덕 마을에서 온 강순애(75) 할머니는 “밭에서 걷어온 호박 하나, 고추 한줌을 팔 수 있어 좋어 직거래장터에 오면 돈버는 재미가 있다”며 “그날 그날 마을물건을 걷어서 두 사람씩 판매하러 나오는데, 앞으로 마을공동사업으로 죽염 된장과 김장김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장터를 찾은 소비자 함미화(여․47․전주 송천동 한양아파트)씨는 “발상이 신선하고 소비자로 반가운 일”이라며 “등반도 하고 1주일치 장도 보고, 할머니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은데, 이 장터가 모두에게 이로운 모악산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잡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이날 개장식 축사에서 “초고령화된 농촌의 주력군인 어르신과 소농들의 소득문제와 소비자의 밥상건강을 연결하는 고리가 로컬푸드”라며 “완주군은 농촌노인 두레농장, 파워빌리지, 할머니텃밭을 통해 풀어가고자 하며, 모악산 장터가 그 배움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완주군은 모악산 직거래 장터 외에도 공무원 소비자와의 로컬푸드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군청 앞 금요장터도 열 계획이다.

또한 올 겨울에는 장터 성과를 꾸러미 상품 택배사업으로 이어가고, 내년에는 고산 삼기초에 ‘로컬푸드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밥상, 식당, 기업, 군부대, 관공서와 함께 본격적인 로컬푸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완주=임연선기자lys8@

※ 12(토) 행사가 끝나는대로, 사진은 곧바로 송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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