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까지 잇따른 조문정국이 오는 10월28일로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재보선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와 2012년 대선 및 총선에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조문정국의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20일 현재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은 강원 강릉과 경기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등 3곳.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1~2곳이 추가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비정규직법, 미디어법 등의 각종 변수가 산재돼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서거까지 잇따르면서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이 주도권을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김 전 대통령은 야권의 어버이로 불리는 한편 진보 개혁세력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호남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10월 재보선 결과는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여야 모두 두 차례 이어진 조문정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해 현재로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국장이후 여야 모두 국정 주도권을 쥐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일예로 민주당은 장외투쟁 대신 원내 투쟁 병행으로 전환해 9월 대정부질문 등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파헤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인 민주주의, 남북화해 등이 9월 국회와 맞물릴 경우 10월 재보선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번 조문정국은 여권보다는 야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북 정치권에선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선전 여부에 따라 무소속 정동영, 신건, 유성엽 의원 등의 민주당 복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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