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짱!, 대민서비스도 짱!-
"내가 친 공이 ‘딱’ 소리와 함께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갈 때 직장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죠. 경기장에서 승패를 반복하며 인생의 의미도 되새기고 있습니다.”
시민의 공복임을 자처하며 전주시정과 시민복지를 위해 일주일간 업무에 총력을 기울이던 공무원들이 매주 토요일이면 산뜻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야구장으로 모인다.
눌러쓴 모자에서 구슬 같은 땀방울이 흘러내릴 때면 앞으로 시작될 또 한주의 업무가 스트레스가 아닌 열정으로 충만됨을 느낀다.
자그만한 하얀 공이 빚어내는 승리와 패배의 결과 속에서 자신이 지나온 삶과 향후 걸어가야 할 길을 매 순간 조율해 나가는 전주시청 야구단 '피전스'(단장 고언기 전통문화국장) 회원들의 모습이다.
지난 2006년 건강증진과 친목도모는 물론 시정발전의 에너지를 증폭시켜 나가자는 취지로 14명이 주축을 이뤄 창단한 전주시청 야구단은 이후 3년여간의 담금질 속에 30여명으로 회원들이 늘어났다.
피전스는 소유욕에 의해 서로 뺏고 뺏기는 치열한 싸움터에서 양보와 희생으로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내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를 의미한다.
이 같은 피전스 회원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최일선은 물론, 장기적인 전주시 발전의 정책 수립의 현장 등에서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며 팀명인 피전스의 상징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열정은 민원 현장은 물론 야구장에서도 최고의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검찰청과 경찰청, 삼성자동차 등 6개 팀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는 전주 토요주말리그에서 지난해 상반기 우승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피전스는 재작년에 30여년간 야구를 해온 엘리트 야구 지도자인 현 김승중 감독 영입과 올해 고언기 단장 및 성하준 부단장(홍보담당관) 취임이 이어지면서 전주지역 야구를 이끌어가는 실력있는 팀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유니폼도 산뜻하게 갈아 입었다.
공무원 특성상 자칫 야구 현장에서 권위적인 행태를 보일 수도 있으려만 피전스 팀은 경기 후 운동장 정리는 물론 청소에 솔선수범하는 등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요즘 피전스는 장마 후 작렬하는 태양처럼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전국 공무원 야구단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제주시장배 전국 공무원 야구리그(8월 27일-29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에 처녀 출전해 16강에 진출한 바 있는 피전스는 이후 2년간 야구의 산 증인 김 감독의 체계적이고 열정적인 지도 아래 토요리그에서 뛰어난 실력을 배양한 해온 만큼 이번 제주도 야구 대회에 거는 기대가 높기만 하다.
사법과 입법, 행정 등 모든 분야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전국 공무원 리그인 만큼 8강과 4강 진출만 해도 직전년도 우승 및 준우승 팀 등이 즐비해 결코 쉽지 않은 대회이긴 하지만 열정만큼은 최우수 팀이라는 게 회원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송하진 시장의 적극적인 관심은 물론 고언기 단장 및 성하준 부단장의 열정적인 지원, 그리고 최근 기아 타이거즈의 최고 성적으로 오랜만에 불어닥친 야구 열기까지 겹치면서 팀원들의 사기는 높기만 하다.
피전스 주장인 오재수(덕진구청 기획감사계장)씨는 “함께 운동하며 흘린 땀을 시민의 공복인 공무원으로서 보다 친절하고 현실적인 대민서비스 제고효과를 거두는 영양분으로 삼자는 게 회원들의 평소 다짐이다”며 “특히 이번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 야구대회에서 기필코 좋은 성적을 거둬 살기좋은 전주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언기 단장 인터뷰

"사회인 야구 발전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올해 2월부터 전주시청 야구단 피전스의 단장을 맡고 있는 고언기 전통문화국장은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체육지원과까지 아우르고 있는 만큼 사회인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
대민 서비스제고를 최우선 모토로 하는 고 단장은 야구단 회원들이 각자 맡은 바 업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다며 최고의 실력만큼 최대 봉사 정신도 강조한다.
또한 축구와 함께 생활체육의 큰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발전에 대한 송하진 시장의 관심과 지원 방침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마땅한 운동장이 없어 사회인 야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사회인 전용구장 마련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의 놀라운 성적으로 도민들의 야구에 대한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전주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에서도 프로야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검토하라는 송시장의 지시에 따라 리모델링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 단장은 "스포츠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야구는 개인이 아닌 조직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특성상 시정발전을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공무원 집단 특성에 가장 알맞은 운동이다"며 "야구에 대한 회원들의 열정이 시민복지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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