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해파리가 몰려온다
- 지난 6월 초순 이후 전북을 비롯한 서해안지역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이 발생하기 시작해 지난해 보다 2~3배(1만㎡당 18~27마리)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과 해양생태교란, 멸치잡이 어민 등 피해 우려
- 국립수산과학원,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연·근해 출현량 조사 착수한 상태로 결과에 맞춰 대책 마련 추진할 계획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전북을 비롯한 서해안지역에 해파리 출현량이 늘어나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물론 멸치 어획량 감소 등 각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5일 전북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서해안지역에 지난 6월 초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해파리 출현량이 전년도 8월 평균 1만㎡당 9마리 보다 2~3배 늘어난 18~27마리로 예측된다는 것.
이러한 해파리의 증가는 수산자원의 과다어획에 따른 먹이사슬이 기형적으로 변하고 해파리를 잡아 먹은 천적의 감소, 서식이 용이한 각종 수종 인공구조물 증가, 표층수온의 상승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연한 갈색을 띠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촉수 접촉 시 채찍 모양의 상처에 통증과 붉은반점을 나타내고 호흡곤란과 실신, 오한, 구역질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이에 따라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해파리의 촉수에 접촉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해파리는 바다의 먹이생물인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어치워 다른 어종이 살수 없는 황폐한 어장으로 만드는 데다 지난 6월부터 한창인 멸치잡이 어민들에게도 상당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에는 해파리로 인해 평균 멸치 어획량의 25%나 감소하기도 했다.
나아가 초겨울까지 활동하는 해파리도 있어 가을전어 어획에도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처럼 해파리로 인한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14일까지 서해 연·근해 해파리 출현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종합적인 분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도 수산당국 관계자는 “해파리는 격년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면서 “현재의 출현량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 6월부터 다량 발생하고 있어 적어도 지난해 보다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해파리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파리 접촉 시에는 민물로 깨끗이 씻은 후 다시 묽은 식초 또는 알코올로 소독하고 60℃정도의 뜨거운 물로 찜질하면 되고 통증 등이 심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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