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3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직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물론 출마 입지자마다 누구에게 줄을 대야 유․불리로 작용할지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4․29 전주 재선거 당시 민주당과 무소속 대결구도로 양분되면서 지지자간 극명하게 대립각을 형성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지선에서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을 포함 호남은 정치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다. 때문에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던 게 불문율. 하지만 내년 지선은 지난 재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정동영, 신건 의원이 당선돼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정치적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내년 지선을 앞둔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 특히 정치적 변화를 모색하는 입지자 및 정치신인들은 누구에게 줄을 대야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무소속도 선전한다. 실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과 지방의원 당선자 250명 중 13.6%인 34명이 무소속으로 당선됐었다.

때문에 정-신 의원의 복당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지선은 민주당과 무소속간 제2라운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전북정치권에서 DY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도지사는 물론 전주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공천을 받았더라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목소리다.

또한 정-신 의원이 복당하더라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자신들을 도왔던 지지자들을 후보로 내세우려 한다면 후보 선정시 당과의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치적 환경을 의식한 듯 최근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민주당 공천이냐, 정-신 의원에 줄을 대야 하느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이 정-신 의원과 소원했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단체장 출마를 준비 중인 A 도의원은 "내년 지선에서 정동영-신건 의원의 영향력이 막강할 것이라는 사실은 정치 초년생들도 예측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민주당 공천이냐, 이들 의원들에게 줄을 대야 하느냐를 놓고 상당수 입지예정자들이 고심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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