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직도사격장에 대한 이번 환경보고서는 38년만에 실시된 첫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환경보고서는 사격장에 대한 소음은 물론 진동, 해양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는 점과 국내 60여곳의 주요 군 사격장에 대한 오염물질 배출을 다룬 사실상 첫 보고서라는 점에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직도사격장 및 주변지역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직도는 미국환경청이 C급 발암물질로 간주하는 화약성분의 TNT와 작약 성분인 RDX 등의 화학물질이 다양 검출됐다.
 또 아연과 구리, 납 등 중금속 농도 역시 자연상태의 무려 9배가 넘는 등 심각한 오염상태가 진행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리의 표층 각 지점 농도는 1.99∼72.62ppm으로 평균 34.02ppm에 달하며 이는 매향리 농섬에서 검출된 27.4ppm보다 무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납도 표층에서 3.28∼110.04ppm이 검출됐으며 납 평균 농도는 30.694ppm으로 논 토양의 자연적 납 함유량(4.62∼5.38ppm) 보다 7배가 높았다.
 더욱 우려할 부분은 구리와 납의 저층 농도다. 저층 농도는 17.55∼79.98ppm, 11.21∼205.54ppm으로 표층에 비해 배 이상 검출됐으며 이는 이미 땅속 깊은 곳까지 오염물질이 스며든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보고서를 수개월 전 건네받은 군산시와 국방부에 있다.
 무인도이기는 하지만 발암물질이 심각한 수준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주변 생태환경과의 연관 관계 연구를 통한 해양생태계 보호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한 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격장 토양에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함유돼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정과 불안감이 이번 조사결과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를 숨기려한 지자체와 국가기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지역 어민들의 주장인 어족자원 고갈과 생태계 변화, 미군기지 주변의 소음 및 진동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됐다.
 이밖에 군산 소직도도 실무장 폭격 훈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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