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옥수수 팔아 장학금 200만원 쾌척(사진)

알알이 결실을 맺은 옥수수가 매년 200만원씩의 사랑의 장학금을 기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미담으로 변화해 화제가되고 있다.
옥수수를 팔아 결코 작지 않은 거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화제의 인물은 왕재철(83) 할아버지.
왕재철 할아버지는 매년 여른철만 되면 자신이 경작하고 있는 김제시 금산면 성계리 1,322㎡의 작은 밭에서 인재 양성을 위한 꿈의 명약인 옥수수가 영글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알알이 꽉찬 옥수수를 판매해 얻어진 수익금을 김제사랑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염려하는 자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밭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사랑을 수확하고 있는 왕 할아버지는 지난 2007년부터 옥수수를 심어 번 돈과 용돈을 모아 3년째 200만원씩의 장학금을 김제시에 기탁하고 있다.
올해처럼 봄 가뭄이 심할 때는 매일 손수 물을 길어 옥수수 하나하나에 물을 주면서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정성을 다했다.
왕씨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홀로 옥수수 밭에 매달릴 때면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정성을 들여 옥수수를 키우다 보면 그게 다 보람이고 희망이다”며 “잘익은 옥수수가 우리 손자손녀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기쁨을 표했다.
그는 또 “다방면으로 소질 있는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는데 자그마한 정성을 더해주고 싶어 나섰다”며 “김제지역에서 많은 인재가 등용되어 모두가 잘사는 행복한 지역이 되는것이 내 삶의 목적이다”고 웃음을 머금었다.
왕재철 씨 가정을 직접 방문한 김제사랑장학재단 관계자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하면서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다는 왕 할아버지의 말씀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왕 할아버지와 같은 뜻있는 분들이 있기에 김제시가 추진하는 우수인재 양성은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단순한 장학금이 아닌, 자신의 삶을 기부하는 왕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모습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김제=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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