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낮아져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14개 시·군 재정자립도는 23.6%로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19.4%)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31.4%에 이르던 재정자립도는 10년 후인 올해 23.6%로 무려 7.8%가 하락하는 등 가난의 늪은 깊어만 간 셈이다.
 도내 14개 지자체 중 지난 2000년 보다 재정자립도가 나아진 시·군은 진안군이 유일하다.
 하지만 진안군 역시 지난 2000년 10.1%인 재정자립도는 올해 11.8%로 1.7% 상승했을 뿐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결국 도내 지자체 모두가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 본청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0년 22.8%에 이르던 재정자립도는 2001년 18.5%, 2002년 17.5%, 2003년 18.0%, 2004년 18.9%, 2005년 17.9%, 2006년 18.0%, 2007년 18.4%, 2008년 15.3%, 2009년 17.5% 등 해가 갈수록 나빠졌다.
 살림이 어려워진 지자체로는 전주시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000년 67.6%에 이르던 재정자립도는 올해 33.0%로 10년새 무려 34.6% 포인트 하락했다.
 군산시의 재정자립도도 10년새 절반 가까이 추락해 군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
 군산시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23.5%. 지난 2000년만해도 41.0%에 달했던 재정자립도가 올해까지 오면서 무려 17.5%가 하락했다.
 익산시도 지난 2000년 39.6%에 이르던 재정자립도가 올해 22.6%로 17.0% 하락하는 등 도내 대표 3개 시·군의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내 14개 시·군 중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지자체가 무려 3곳에 이른다.
 임실군이 9.0%로 최악의 재정자립도를 기록했고 순창군 9.8%, 남원시 9.9% 등 전국 최하위권 재정자립도를 맴돌았다.
 10%대 지자체도 무려 7곳이나 된다. 고창군이 10.2%로 10%대를 간신히 넘어섰고 무주군과 장수군이 각각 11.6%, 진안군 11.8%, 김제시 12.6%, 부안군 13.0%, 정읍시 15.5% 등으로 도내 10개 지자체가 10%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결국 전국 246개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 53.6%를 넘는 도내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조기집행 등으로 세외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지방교부세도 크게 줄어들어 공공자금기금을 빌리는 등 외부수혈이 불가피해지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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