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국내 은행 중 유일한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은행이 정작 주식시장에서는 저평가를 받는 등 외면당하고 있다.
타 지방은행들의 경우 올해 초보다 두 배에 달하는 주가상승율을 보였지만, 전북은행은 고작 20~30% 안팎에서 오르내릴 따름이다.
더욱이 전북은행은 최근 국내 굴지의 상장법인인 SK에너지와 다음 등과 함께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주식시장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은행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데는 열악한 시장규모에 따른 제한된 영업력과 외국이나 기업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즉 IR활동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초 5000원 선이었던 전북은행 주가는 지난 3월 최저치인 410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6000원선으로 소폭 상승한 데 그치고 있다. 반면 지난 1월 6~7000원선에 머물던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두 배 가까이 오른 1만원~1만3000원선 안팎에서 오름세를 유지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자산 건전성이나 영업실적, 지배구조 등 측면에서 따져볼 때 전북은행 주가는 이들 은행보다 더 올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높은 영업실적을 올린 데다가 올해 1/4분기(101억원)에 이어 2/4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높은 14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전북은행 주식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지역경제 침체와 규모의 열세 등에 따른 영업력의 한계와 기업보다 가계금융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 지나치게 소극적 경영 등 때문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신증권 최정우 애널리스트는 “전북은행 주식이 저평가받고 있는 것은 사이즈가 작고 유동성이 많지 않은데다가 장기적인 성장가능성 측면 등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은행 중 유일하게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아 향후 7000원선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의견은 매수”라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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