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도내에서 굵직굵직한 설계용역발주가 잇따르고 있지만 공사를 발주한 정부기관 및 투자기관이 지역업체 참여를 등한시 하면서 도내에서 추진되는 사업이 외지 대형업체들의 잔치판이 되고 있다.
특히 새만금 사업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지난 해 말 198억 원 규모의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사업 조사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지역업체 공동도급이나 가점을 적용하지 않아 도내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참여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공사의 평소 이념이 무색해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새만금 사업단은 또 지난 달 예정금액 4억9000만원 규모의 새만금 농업․농촌도시용지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면서도 지역업체 공동도급 의무화는 물론 가점도 적용하지 않아 지역업체들의 입찰참가에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도 지난 달 총 용역비 30억 원 규모의 새만금사업종합개발계획수립용역을 발주하면서 2개 업체가 공동도급으로 응찰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지역업체 공동도급은 언급하지 않아 지역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참여가 배제됐다.
한국전력도 지난 5월 추정가격 5억 원 규모의 새만금~군장 지중T/L 직매구간 토목공사 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지역업체 공사 참여를 배려하지 않아 낙찰자 뿐 아니라 입찰에 참가했던 7개업체가 모두 외지 엔지니어링 업체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반면 지역업체 공동도급업체에게 최대 3점까지 가점을 적용키로 한 85억 원 규모의 새만금관광단지 조사설계용역에 참가한 3개 컨소시엄업체는 모두 지역업체와 30% 이상 공동도급을 조건으로 지난 3일 전북개발공사에 사업수행능력평가를 신청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지역업체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적격심사에서 지역업체 참여비율에 따라 최대 3점의 가점을 부여한 결과 지역업체 30% 지분이 확보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시설공사와는 달리 조사설계 용역의 경우 지역업체 공동도급에 관한 사항이 언급되지 않아 가점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향후 발주될 시설공사에는 지역업체들의 공사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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