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블루오션


- 이 승 우(행정학박사·군장대학총장)


며칠 사이에 우리대학은 국내외 여러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4월에는 미국 스파르탄항공대학과 미연방항공청(FAA) 인증 조종사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기관 설치를 위하여, 5월에는 모두투어네트워크와, 6월에는 세코중공, 제이와이중공업, 한국농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과 전문인력양성을 목적으로 협약을 체결하였다. 국제교류 및 산학협력은 시대적 트렌드이며, 무한경쟁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블루오션 전략’의 실행이다.
트렌드는 단기간의 유행이나 집단적 열광과 유사하게 생각되는 패션과는 달리 대개 10~30년 사이 미래상을 말할 때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외부 환경의 변화, 이에 따른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 사회심리, 집단적 의사결정, 라이프스타일, 과학기술과 산업의 변천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화·지역화·정보화는 21세기의 강력한 메가트렌드(mega trend)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제작자이며 소비자인 프로슈머(prosumer)의 증가에 따라 등장하고, DMB처럼 통신과 방송이 융합한 컨버전스(convergence)기술은 기술환경 변화의 트렌드이며, U-쇼핑족, 자연주의밥상족, 녹색세대, 내나라여행족 등 이른바 블루슈머(bluesumer)는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이다.
이처럼 트렌드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할 때, 개인, 기업, 사회, 국가 모두 하나의 트렌드를 미래상(象)으로 그려놓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진취적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전라북도가 도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지역발전을 추구해 나가는 것도 시대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일이라 할수 있다. 전라북도가 수려한 강산과 바다, 문화유산 등 현재의 지정학적, 역사적 트렌드의 요인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지속 발전은 가능할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는 군산, 김제, 부안을 어우르며, 사업기간 22년 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국가적 대역사(役事)로 자리 잡은 새만금사업이 또 다시 해수유통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명품’ 새만금 개발을 통해 국민성공시대, ‘녹색성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새만금 사업지구 매립지 전부가 농지·산업·관광단지로 계획대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1차 산업 위주였던 전라북도의 산업이 세계적 규모의 글로벌 기업 유치에 따라 2,3차 산업으로 급격히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바야흐로 고난과 역경의 레드오션을 벗어나서 전인미답의 창조적 시장, 비경쟁 시장공간인 블루오션으로 들어가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치혁신’은 경쟁자를 모방하거나 줄어드는 수요를 경쟁업체와 나누는 대신, 수요를 늘리고 경쟁으로부터 벗어나는 전략이다.
블루오션 전략의 일환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축제·관광자원개발·식문화개발 등을 통하여 지역을 특성화 하며, 신성장동력·전략산업육성·대단위 공공기관 유치·국제적 대회 개최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경우 소리축제·새만금사업·방사선융합기술·국가식품크러스터 등은 우리 대표적인 블루오션 전략사업이라 할 수 있다. 블루오션 전략의 일환으로 각 대학에서는 안정적 학생모집을 위하여 전국적 경쟁력 있는 학과를 설치하고, 시설의 편의함을 추구하고 실험실습 기자재 등 교육환경을 매우 짧은 주기로 첨단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취업을 전제로 협약을 체결하고, 외국 교육기관과 공동학위과정 운영 등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교육의 내실화·국제화가 이미 고등교육기관의 하나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 ‘블루오션’ 실행에는 장애가 있기 마련이다. 사업모델 운영 전략이 수립되면 학연·지연·복지부동·무능·조직적 저항 등 조직상의 장애 요소들을 극복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전략을 받아들이고, 자발적 협력으로 수행하게 하려면, 조직원 모두의 전략에 대한 동의가 필요하다. 동의는 처음부터 전략 수립과 실행에 공정한 절차를 적용하는 등 전략 실행을 전략화 할 때 가능해진다. 최선의 실행은 절차가 공정했는가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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