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잉여 복분자 처리 ‘안간힘’
- A양조가 정읍,순창지역의 복분자 수매를 당초 2800톤의 절반 수준인 1400톤만을 수매키로 했으나 345톤만을 가져갈 것으로 파악돼...잉여량 2400톤 발생
- 특히 같은 호남권인 전남지역에서도 복분자의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고 있어 향후 지역업체인 A양조의 원료 공급을 주도할 우려...비단 올해 문제만 그치지 않을 듯

한때 전북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각광을 받던 복분자가 과잉 생산에 따른 수급불균형과 타 지역의 거센 도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복분자의 잉여 발생량은 단순히 올해로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같은 호남권에 있는 전남지역에서도 복분자 시장에 뛰어들고 뽕주와 산머루주 등 경쟁상품들의 잇따른 등장으로 인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될 위기에 처해졌다.
9일 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복분자는 2722ha의 재배면적에서 1만1805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고창군이 1304ha에서 6000톤으로 가장 많고 정읍 766ha 2800톤, 순창 52ha 2400톤, 기타 시군 132ha 605톤 등이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9423톤 보다 2382톤(25.2%)이 증가한 규모로 정읍과 순창에서만 1677톤이나 늘었다. 복분자주를 생산하는 전남 연고업체인 A양조가 지난해 정읍, 순창 지역에서 생산되는 복분자 2800톤 가량을 수매한데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A양조가 재고량을 이유로 당초 지난해 수매량의 절반인 1400톤을 수매키로 했으나 이보다도 훨씬 적은 345톤만을 가져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잉여 발생량은 당초 예상과 달리 2400톤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다년성 식물인 복분자 잉여량 처리문제는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특히 뽕주와 산머루주 등이 과실주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복분자주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또한 A양조의 연고지인 전남지역에서도 일부 지자체가 복분자를 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키로 해 향후 도내에서 생산되는 복분자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복분자 잉여량 해결을 위해 우선 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용한 특별판촉행사와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 입점 및 TV간접광고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주산지인 고창과 정읍, 순창간 연합마케팅, 공동납품체계 확립을 위한 복분자광역클러스터 사업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제빵, 국수, 만두 등 다양한 가공품 개발도 병행하겠다는 것.
하지만 무엇보다 국내 과실주 시장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복분자주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등 복분자 특화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A양조의 연고지에서 생산되는 복분자로 인해 도내 복분자 수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섣부른 판단이다” 면서 “올해는 특별판촉행사와 대형유통업체 입점 등을 통해 농가 피해를 줄이도록 하고 고창 중심의 복분자광역클러스터 조성 추진으로 전북이 복분자의 주산지임을 각인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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