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전북지역은 분향소마다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국화꽃과 노란 리본으로 뒤덮였다.

28일 전북도가 파악한 분향소 조문객 현황에 따르면 도내 44개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지난 27일까지 9만여 명에 달했으며 영결식 전날인 이날 조문객이 대거 몰리면서 무려 15만 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전북도당과 각 지역위원회에 설치된 분향소만 4만 여명의 추모객들이 고인을 기렸다. 또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는 노란 물결로 출렁였다.

어린아이와 학생, 청․장년층은 물론 노년층까지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노 전 대통령 국민장에 동참했다. 특히 이 곳 분향소는 추모객들이 노란리본과 노란 편지지에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에게 부치는 글을 빼곡히 담아 슬픔을 애도했다.

매일 분향소를 지킨 시민 송성환(46․삼천동) 씨는 "노 전 대통령은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과 노인들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며 "모든 국민의 통곡은 현 정부의 잘못을 질타하는 원망의 소리"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범도민추모위원회는 27일에 이어 이날도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추모공연이 펼쳐져 고인의 추모 행렬에 동참한 시민들을 더욱 숙연케 했다. 범추위는 또 영결식 당일인 29일 오후 7시부터 추모공연과 소천의식 등 촛불추모제를 가질 예정이다.

또 국회 장세환 의원 사무소에 마련된 분향소 역시 막바지 조문객들로 크게 붐벼 추모열기로 뜨거웠다. 이 곳 분향소는 효자제일어린이집 유치원생 25명이 고사리 손으로 헌화하고 추모했다. 전주비전대 학생 30여명과 인근 경로당, 부녀회, 사회단체 회원 등 단체 조문객들도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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