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동향면 수박재배농가들이 진안군 의회(의장 송정엽)가 수박 선별장의 비가림 시설 예산을 삭감해 ‘뿔’이 났다.
특히 수확기에 수박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가격에서 상당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수박농가들은 군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해 불만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동향면에서 재배되는 수박은 당도가 높고 단단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가고 있다.
진안군의 대표적인 농업 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배 농가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동향면에서 수박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153농가이며, 면적은 80ha에 이르고 있다.
이제 수박은 동향면 뿐만이 아니라 관내 타 읍·면에서도 수박 재배를 시작해 관내 대표적인 농산물이 되고 있다.
이처럼 동향 수박이 명성을 얻어가고 있지만 실제 농가들이 꼭 필요로 하는 선별장 비가림 시설에는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수박 선별장에 비가림 시설이 필요한 이유는 수확기에 물량이 몰리다 보면 선별장 내부에 수박을 전부 보관 할 수가 없다.
수박을 선별장 밖에 보관해야 하는데, 비가림 시설이 없어 양호한 상태로 보관이 어렵다.
이에 주민들은 군에 비가림 시설 지원을 요구했고, 군은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군의회는 비가림 시설 예산 4,350만원을 삭감해 버렸다.
지역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주민 성모(45·동향면)씨는 “의회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군민들의 실제 소득과 직접 연관된 예산을 삭감해 버린 의회에 대해 동향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군의회 황의택 의원은 “수박과 관련된 예산이 동향면에 편중되게 지원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예산이 삭감됐다”면서 “비가림 시설이 시급한 사업이라면 수박축제 예산 3,000만원의 목을 변경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의원들의 의견이다”고 말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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