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LNG발전소 건립을 조건으로 공익사업을 추진했던 서부발전처가 일부 사업자체를 축소 또는 취소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서부발전처는 지난 2007년 군산시와 발전소 착공과 관련한 협의를 하면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군산에 LNG발전소를 건립할 수 있게 한다면 국제규격의 축구장과 실내 테니스코트장, 체육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쉼터로 제공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군산시와 최종 협의를 하면서 축구장 조성은 취소하는 대신 테니스코트장만 건립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서부발전처는 이와 관련 당초 연안도로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설계가 변경되면서 발전소 부지가 당초보다 많게 편입돼 절대부지가 부족하게 됐다고 밝히고 부득이 이 같은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이 계획을 변경하면서 테니스 동호인들의 요청과 군산지역 축구장 포화상태 등의 이유를 들어 군산시가 요청한 실내 테니스코트장 건립 요구를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축구장은 그 동안 많이 조성돼 테니스코트장만으로도 충분해 서부발전처와 이 같은 협의를 마쳤다.”며 “이 같은 방안을 놓고 의회의 뜻을 물어본 뒤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군산지역 축구동호인들은 “서부발전처와 군산시가 어떤 기준을 두고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 변경은 LNG 발전소 건립과 관련된 다수의 시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사기극임에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또 당시 주민설명회 자료 조감도에도 국제규격의 축구장 조성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발전소 완공 시점에서 계획을 축소 변경하는 것은 축구동호인들을 기만하는 것은 물론 군산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백영식 군산시축구협회장은 “군산지역 축구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특정 동호인들의 말을 받아 들여 당초 계획을 변경하려고 하는 군산시와 서부발전처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군산=강경창기자․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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