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A화학에서 바닥재 영업을 해온 최모(42)씨는 경기불황으로 영업실적이 뚝 떨어지자 ‘인테리어’라는 아이템으로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도 자금도 부족했던 그에게 창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그에게 희망을 준 곳은 희망창업 전주소상공인지원센터(희망센터). 이곳에서 희망교육을 받고 사업자등록까지 마친 그는 창업 이후 아파트, 상가. 관공서 등 시공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불황을 당당히 이겨내기 위해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취직을 하지 못한 청년실업자나 구조조정으로 인한 회사를 그만 둔 사람들이 톡톡튀는 아이템으로 자기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정책자금을 쏟아내면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앞다퉈 소상공인지원센터 문을 두드리고 있다.
19일 전북소상공인지원센터가 집계한 1/4분기 ‘희망전북 소상공인 특례보증 자금지원 현황’에 따르면 신청확인서 발급건 수는 664건으로 이중 205건에 20억5000만원이 지원됐다. 이는 지난 한 해동안 총 신청발급건 수인 535건을 웃도는 수치다. 또 대출건 수도 지난 한 해동안 323건에 31억9500만원이 지원된 반면 올해는 불과 석달만에 20억원이 넘는 대출이 이뤄졌다.
또 정책자금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1분기에만 총 1522건에 395억2500만원의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으로 지원됐다.
구모(29)씨는 대학을 졸업 후 취직이 어려워지자 평소 관심을 가졌던 공예와 관련한 창업을 하기로 맘먹었다. 구씨는 고심 끝에 공예를 취미로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문화센터를 열기로 결정했다. 소상공인센터에서 관련 일에 대한 마케팅 방법 등을 배운 후 4000만원을 들여 문화센터 문을 열었다. 이후 많은 수강생들이 이곳을 찾아 리본공예와 홈패션 등을 배우고 있다.
희망센터에서는 구씨처럼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거나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입지·아이템 선정요령이나 사업타당성 분석 등의 각종 상담과 자영업 종합컨설팅, 자금지원 컨설팅을 물론 전북신용보증재단 등의 특례보증을 통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태호 센터장은 “경기침체 속에서 살길을 찾기 위해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졸업자, 실직자, 주부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올해에는 보증을 통한 정책자금이 크게 늘어나 문의와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로 향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방문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