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전북지역 취업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나 판매직, 일용직 등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급증하면서 실질적 실업자는 오히려 줄었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3월 전북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노동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인구는 141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00명(0.6%)이나 늘어난 반면 실질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83만3000명으로 4000명(0.4%)이나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58.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나 줄었다. 또 고용률(취업인구비율)은 57.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취업자 역시 작년보다 1000명(-0.1%)이 감소했다.
이처럼 고용율과 취업률이 감소한 가운데 가사 및 통학 등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58만4000명으로 1만2000명(2.0%)이나 늘어났다.
직업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사무직 4000명(4.1%), 서비스ㆍ판매직 1000명 (0.4%), 기능ㆍ기계조작ㆍ단순노무직 1만2000명(4.9%)은 증가한 반면
전문ㆍ기술ㆍ행정관리직 8000명(-6.3%), 농림어업숙련종사자 1만1000명(-6.6%) 각각 줄었다.
그러나 실질적 실업률은 기업들이 조업시간을 단축해 일거리를 나누거나, 실직상태는 아니어도 벌이가 줄어들면서 또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아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실업자는 1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00명(-14.2%) 이나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열악한 지역경기 사정으로 인해 취업자는 줄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실업자는 늘지 않았다”며 “조업으로 일을 하진 않지만, 실직하지 않고 일용직 등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져 실업률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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