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로 전북도를 비롯한 8개 지자체와 도교육청 금고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농협과 전북은행 등 도내 금융권의 불꽃 튀는 금고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이들 지자체금고를 복수로 맡고 있는 농협과 전북은행은 금고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규모가 큰 금고를 수탁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14일 농협과 전북은행에 따르면 올해 12월 31일자로 계약이 만료되는 도내 지자체 금고는 모두 7개. 여기에 도교육청도 3년간의 계약기간이 끝나서 재선정을 앞두고 있다.
가장 큰 규모는 3조 8000억원대에 달하는 도금고다. 현재 도금고는 전북농협이 3조 규모의 일반회계를, 전북은행이 3000억원과 1900억원 규모의 특별회계 및 기금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농협이 도금고를 맡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4년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돼 3조원대 규모의 도금고를 맡기 위한 이들 두 금융기관간 불꽃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또 농협과 전북은행, 신한은행이 각각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을 나눠 맡고 있는 6900억원대의 군산시금고도 2년간의 계약기간이 끝난다. 7700억원대의 익산시 금고는 지난 2년간 농협이 일반·특별회계 모두 맡아왔다. 2000억원대의 무주군과 순창군, 임실군금고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 군금고 역시 규모가 큰 일반회계는농협이, 특별회계는 전북은행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1900억대의 장수군금고도 올해 수탁기관을 재선정한다.
이들 지자체금고 외에 특별회계(2000억원)로만 운영되는 도교육청 금고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교육청금고는 농협이 단독 수탁하고 있다.
이들 8개 금고운영은 사실상 농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전북은행이 일부 맡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오는 10월께로 예정된 입찰공고에는 농협의 아성에 전북은행이 도전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농협관계자는 “지자체와 교육청 금고를 다시 맡기 위한 다각도로 노력하고, 무엇보다 금고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금고 관리를 해왔던 것처럼 성실하게 맡아온다면 또다시 우리가 이들 금고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도 “올해는 반드시 도금고는 물론 시군금고의 일반회계까지 맡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공금융부를 중심으로 한 유치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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