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은 경제성장에도 불구, 취업자 수 해마다 줄고 있어 ‘고용없는 성장’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증가세를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율은 2000년 이후 청년실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와 호남통계청 전북사무소가 분석한 ‘2000년 이후 전북지역 고용상황’자료에 따르면 2001~2007년 중 GRDP(지역총생산량)는 연평균 3.8% 성장한 반면 취업자 수는 2.6%나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2001년85만1000명에서 2008년 82만9000명으로 줄었다.

전국대비 비중도 3.9%에서 작년에 3.5%로 감소했다.
반면 실업률(2008년 중 2.2%)은 농업에 종사하는 비임금근로자(무급가족종사자)수가 많은 관계로 9개도 평균(2.6%)에 비해 낮았으나, 체감실업률은 6.5%로 타 지역(6.2%)에 비해 높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2001~2008년)가 11%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율(7.2%)도 9개지역 평균의 3분에 1수준에 그쳤다.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자동차와학제품 등 취업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의 비중이 크고, 제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기전자업종의 발달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청년층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전국(7.2%) 및 9개도(6.3%) 평균을 상회하는 7.6%로 나타났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2005년 이후 빠르게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2004년 39.5% → 2006년 35.3% → 2008년 34.9%)했고, 5년 이상 장기간 무직자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높았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도내 청년층 상당수가 공무원과 대기업 등에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며“반면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청년층이 기피하는 소규모 업체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많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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