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내 다문화가정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한국 문화정착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은 체계화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4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다문화 가족과 관련 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가족지원 네트쿼크 구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날 '다문화 가족 교육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장미영 전주대학교 교수는 "현재 전북지역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교육, 고용지원교육, 다문화가족 지원, 자녀 교육 등에 대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들은 체계화되지 않은 문제점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이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이 통합되어 있지 않고 동일 기관 내에서도 담당부서가 분산돼 있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예산의 중복 소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완주군의 경우 친환경농업축산과와 주민복지과가 동시에 한국어 교육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동일 사업에 2개 부서 담당자가 투입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저하될 뿐 아니라 예산의 중복 소비는 물론 교육대상자 통합관리 미비에 따라 통합지원 시스템 마련에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여타 지역에서 이뤄지는 교육도 대학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설 교육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문화교육 프로그램의 경우도 전문 교육기관에서 이뤄지는 상설강좌가 없는 데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단기성 강좌도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족 지원 프로그램도 지원 기관이 분산되면서 내용이 중복되거나 산발적으로 진행, 예산의 효과적인 배분이 이뤄지지 못하는 데다 각기관간 연계가 부족해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장교수는 자녀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학습도우미 파견과 초·중·고급까지 단계별 한국어 교육 지속실시,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한국 교육 효과제고를 위한 배우자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패키지 교육지원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토론자에 나선 전준형 전북이주사목센터 운영위원도 이주 여성 모국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방식의 교육 진행과 이주 여성의 한국어 강사로 양성, 부부관계에 관한 지식과 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제도적·의료적 해결방안을 다루는 상설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요구했다.
/김영무기자ㆍ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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