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가 나무시장까지 번지면서 도내 양묘업계가 울상이다.
식목일을 한 달여 앞두고 나무시장이 분주해야 할 때지만 시장을 찾는 발길은 작년에 비해 크게 줄고 있어 매출도 뚝 떨어졌다.
산림조합중앙회전북도회는 지난 달 25일 전주 수목원과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양묘장에 나무시장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각종 조림용 묘목과 관상수, 유실수, 꽃나무, 등 76여종의 나무를 시중보다 10%이상 값싸게 판매한다.
작년에는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묘목을 구입하기 위한 가족단위의 방문객들로 분주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나무시장의 방문객 수는 하루 40~50명에 불가하다.
더욱이 이들은 묘목을 구입하기 보다는 대부분 구경에만 그치고 있다.
산림조합전북도회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나무시장을 찾는 방문객 수는 하루 100여명에 달하고, 특히 주말과 휴일은 발을 딛지 못 할 정도로 부쩍였지만 이 같은 나무시장의 호황은 단 1년 새 급 반전됐다.
실제 완주군 용진면에 위치한 A양묘장은 지난해 2월말 기준으로 수목 판매량 1만주에 30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500주 1000여만 원의 매출에 그쳐, 약 60%나 감소했다.
그것도 판매된 수목의 80%가 감, 매실, 사과 등 유실수로 대부분 개인이 정원과 사농지에 심기 위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악화를 고려해 감나무를 작년보다 1000원 내린 25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 매출은 저조한 실정이다"며, “도내 신규 아파트 사업장마저 크게 줄면서 조경수를 구입하러 오는 기업이나 단체들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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