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함이 묻어나는 백자 달항아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방호식 도예전’.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나비 금박 수금 작품을 비롯해 백자 달항아리 위주로 전시된다. 백자 도자기들은 절제된 미학으로 서려 넓은 여백을 간결하게 메꾸고 있는 듯하다.

순백색의 바탕 흙 위에 유약을 발라 수줍은 듯 빛나는 백자와 더불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전시장을 분청과, 신사 작품들의 소품들로 중간 중간 전시해 소박하게 꾸몄다.

방호식 작가는 “백자로만 전시를 하고 싶었다. 흙을 조합해 정체된 백색의 태토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은 여간 깐깐한 것이 아니지만 만들어진 작품 한점 한점 눈을 때기 힘들 정도로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개인전인 방 작가는 그동안 아내인 유신아 작가와 주로 부부전을 열어 왔었다. 같은 길은 가고 있지만 가끔은 서로의 실력을 견줄 수 있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이번 전시는 홀로 평가받는 자리라 마음가짐이 더욱 신중하다고 한다.

방 작가는 백제예술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했으며 현재 운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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