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쟁은 장엄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때로는 애절하면서도 깊이 있는 울림으로 듣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은 사연을 남긴다. 현대 아쟁산조의 대가로 불리는 박종선명인. 올해로 예순 아홉살이지만 그가 연주하는 아쟁 산조는 젊은이 못지 않는 열정이 배어있다. 여기에 수십년 쌓아온 산조 공력은 이 시대의 최고의 아쟁산조 명인으로 손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기획한 명인의 밤 시리즈에 아쟁산조 박종선씨가 오른다. 28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고 한일섭선생으로부터 아쟁산조를 이어받은 박종선선생이 기존의 가락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고 다른 악기의 산조 중 좋은 선율을 나름대로 각색해 자신의 이름을 건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중후한 음역의 아쟁이란 악기를 제대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동안 독주와 관현악 협연 등의 무대 경력과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국립창극단 음악감독을 역임한 세월의 무게는 아쟁산조에서 그 빛을 발한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박종선류 아쟁산조와 함께 아쟁전문 실내악단이 가온소리가 출연해 박종선선생이 작곡한‘춘몽’과 ‘그리움’을 연주한다.

아쟁의 전통과 현대를 공감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전통문화예술이란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박명인의 열정과 소리의 깊이, 예술의 멋을 함께할 수 있는 공연물이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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