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을 둘러싼 마찰로 시멘트 공급 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가 본격적인 건설공사 성수기를 앞두고 레미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26일 도내 레미콘 제조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이달 말까지 인상된 단가를 적용해 납품대금을 결제해주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시멘트업계는 공문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레미콘사 건설사 등 수요업체에 인상된 가격을 적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수요자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시멘트업계는 미수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적자생산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신단가 수용을 거부하는 업체에는 공급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시멘트업계는 1월 납품분부터 톤당 7만2000원(벌크시멘트 기준)으로 결제해줄 것을 지난해 12월 레미콘사, 건설사 등 수요업체들에 통보했었다.
이에 대해 시멘트의 최대 고객인 레미콘업계는 당장 시멘트업계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봄 성수기를 앞두고 시멘트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연합회를 비롯한 지방조합 관계자들이 시멘트업체들을 방문해 가격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시멘트업체들이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시멘트업계의 예고대로 단가인상을 수용하지 않는 레미콘업체에 대한 공급이 중단되면 파장이 아파트 등 건설현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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