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공사 발주에서 턴키방식 채택이 늘고 있지만 도내 건설업체들의 대응이 부족해 공사수주에서 불이익이 계속될 전망이다.
일반 공사발주와는 달리 시공사가 제출한 기초 설계도서를 평가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턴키입찰 방식은 공사금액에 따라 수천~수억 원에 이르는 초기 투자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도내 건설업체들이 쉽사리 응찰하기는 어려운 현실.
그러나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조기재정집행정책을 추진하면서 턴키방식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어서 도내 건설업체들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발주하는 턴키방식이 설계기간을 줄여 조기착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발주된 100억 원 이상 공공공사 가운데 턴키·대안공사는 58건에 7조 2405억 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전체 발주물량 가운데 건수로 33%, 금액으로 63%에 달해 통상 30~40%에 지나지 않았던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도내에서도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비롯, 혁신도시 개발 사업 등 대부분이 턴키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턴키·대안공사의 발주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내 건설업체들의 턴키공사에 대한 새로운 수주전략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턴키입찰공사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지만 초기설계비 부담 때문에 도내 건설업체들이 응찰을 꺼리고 있는 현실”이라며 “올 들어 대형공사는 쏟아지지만 도내 건설업체들의 수주난 해소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견했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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